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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세월호로 인한 대통령 탄핵 운동이 한창일 때였다.
서울시청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했던 교회 선배가 교회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랑하듯이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이거 봐라~ 내가 누구하고 사진 찍었는 줄 아니?”
나에게 보여준 사진에는 선배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함께 찍은 모습이 나와 있었다.
“이 역사적인 날에 역사적인 인물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고!!”
수 년이 흐른 뒤,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살을 한다.
가장 부끄럽다고 여겨지는 성추행으로 고소를 당해 자살을 택한 것이다.
뉴스를 접하고나니 문득 그 교회 선배의 안부가 궁금해 졌다.
그 선배는 그 사진을 아직도 갖고 있을까?
아니면 삭제했을까?
박원순 골수팬들처럼 억울한 죽음이었다고 열심히 주변사람들에게 설명하고 다닐까?
성추행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며 탈덕했을까?
분명한 것은, 이제 그 사진의 역사적 가치는 한없이 떨어졌다.
인간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까지 모두 갖고 있다.
투명한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을 존경하는 데 있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설령 존중한다 하더라도 언제든 인간이 넘어질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오늘 다시 한 번 인간의 나약함을 생각해본다.
어디가서 어떤 인간을 신처럼 신격화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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