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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131

반쪽짜리 동성애 신학

[동성애에 대한 두 가지 견해]를 읽었다. IVP에서 낸 책이라 어느 정도 신뢰를 가지고 읽었다. 과연 교회가 동성애를, 정죄나 비난 말고 신학적으로 인정할 수 있을까? 인정할 수 있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반쪽짜리 신학이다. 책 제목은 분명 "두 가지 견해"라고 했다. 따라서 얼핏 보면 2명은 보수주의 신학을 대표해서 동성애를 반대하는 입장, 남은 2명은 진보주의 신학을 대표해서 동성애를 찬성하는 입장으로 말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구성되지 않았다. 4명 모두 동성애를 인정하면서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기대하는 논쟁은 이 책에 없다고 볼 수 있겠다. 1. 윌리엄 로더 이 사람 글은 참 특이하다. 글의 절반을 동성애를 반대하는 성경 구절과 고대 문서들에 할애..

알고리즘 감옥에서 탈출하라! [생각 조종자들]

비록 2011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반성과 생각을 던지는 책이다. 아니, 오히려 2023년에 봐야 할 책인 듯싶다. 이제 너무도 일상이 되어버린 알고리즘. 이제 알고리즘 없는 인터넷은 어딘지 어색할 정도다. 책을 구매할 때도, 맛집을 찾을 때도, 인터넷 서핑을 할 때도, 잠들기 전에 보는 영상을 볼 때도, 이제 내 취향에 맞는 정보들만 내 스마트폰 화면에 뜬다. 너무도 편리한 (때로는 고마운) 알고리즘 덕분에 더 이상 컴퓨터, 스마트폰 앞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이것은 아주 무서운 양날의 검이다. 나를 나보다 더욱 잘 아는 알고리즘. 오히려 나를 이상한 나로 만들고 있는 알고리즘. 그런데 이런 알고리즘은 이 책에서 말하는 소위 "필터 버블"이라는 프로세스를 통해 나에게 구..

진보신학이 본 자살[자살은 죄인가요]

항상 정치를 대놓고 전면에 앞세우고 신학을 논하는 진보신학은 자살을 다룰 때도 굳이 정치인을 인용한다. 2011년에 읽고나서 다시한번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얼마나 별로였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지난 번에는 그저 흘러보냈던 추천사 중에 어느 정신과 의사의 말이 내 분노를 일으킨다. “나의 복된 죄” “자살에 대한 짧지만 아름다운 이 책에서 저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 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 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용히 외쳐 보는 나의 복된 죄를 느낍니다.p8” 중세교회에 면죄부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난 여전히 기독교는 면죄부를 팔고 있다고 생각한다. 끔찍한 죄를 짓는 자들이 더 앞장 서서 이 면죄부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학교폭력 신나게 하고서 “아 나의 복된 죄여” 라고 하면..

마침내 읽었다. [도킨스의 신]

[도킨스의 신]을 마침내 읽었다. 십수 년 동안 방에 처박아 놓았던 책이다. 이 책을 구매했을 때만 해도 당장에 읽을 것처럼 기세등등했는데… 리처드 도킨스의 책 [만들어진 신]은 나에게 이단이나 다름없었다. 그의 도발 때문에 얼마나 거룩한 분노가 있었던지... 씩씩거릴 줄이나 알지 제대로 비판을 못했던 내가 처량하게 느껴졌었다. 그래서 리처드 도킨스 얘기만 나오면 속으로만 부글부글 끓고는 애써 무시했다. (또 리처드 도킨스의 책들은 왜 이리도 두꺼운지...)이런 도킨스의 도발을 아주 신사적으로 정정당당하게 받아낸 크리스천이 있다고 해서 아주 반가웠다. 그의 이름은 알리스터 맥그래스. 과거 교회 형의 추천으로 읽었던 [예수를 아는 지식]의 저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책이 너무 너무 재미없게 ..

모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책[책상은 책상이다]

페터 빅셀이 쓴 [책상은 책상이다]를 읽었다. 대학생 때 순진한 마음에 “썰렁한 농담책이네”라고 무시해버렸던 책이다. 그런데 이번에 우연히 다시 보니 느낌이 남다르다. 처음엔 재미로 읽지만 책을 넘길수록 고집센 남성의 비참한 말로가 보인다. 왜 이 사람들은 이리도 극단적이 되었을까? 이 사람 주위에 살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 나도 내 고집 땜에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진 않을까 걱정된다 옮긴이는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실제로 고립되고 소외된 사람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한다 p101 그러한 작가의 노력이 아무런 힘이 없어보인다. 여전히 세상은 이런 사람들에게 냉정하고 여유가 없으니까. 그러나 분명 이 책을 읽은 나부터 소외된 아저씨들을 측은하게 바라보시 시작했다. 좋는 시작이고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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