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정치를 대놓고 전면에 앞세우고 신학을 논하는 진보신학은 자살을 다룰 때도 굳이 정치인을 인용한다.
2011년에 읽고나서 다시한번 이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이 얼마나 별로였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지난 번에는 그저 흘러보냈던 추천사 중에 어느 정신과 의사의 말이 내 분노를 일으킨다.
“나의 복된 죄”
“자살에 대한 짧지만 아름다운 이 책에서 저는 인간이 하나님 앞에 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 하는 모습을 보이며 조용히 외쳐 보는 나의 복된 죄를 느낍니다.p8”
중세교회에 면죄부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난 여전히 기독교는 면죄부를 팔고 있다고 생각한다.
끔찍한 죄를 짓는 자들이 더 앞장 서서 이 면죄부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학교폭력 신나게 하고서 “아 나의 복된 죄여” 라고 하면 얼마나 달콤하고 스윗한 위로일까.
추천서부터가 감정적으로나 이성적으로나 도저히 공감을 줄수가 없다.
책 역시 한 쪽으로 너무 치우친 주장만 한다.
이 책의 주장이 100% 틀리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일면 논리적으로 타당한 면도 있다.
하지만 성경에서 자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니까 내 입맛에 맞는 구절만 찾게 되지 어치피 정답은 없는 거니까) 자기 멋대로 성경 인물 들먹이면서 “봐라 이게 정답이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해석을 너무 확증편향적으로 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 책은 신학적인 논증을 위한 책이 아니다.
목적이 뚜렷하다.
교회 내에 퍼져있는 자살에 대한 오해를 풀자는 것이다. 그 목적은 소기 달성한 것 같다.
유익하긴 하지만 한계도 느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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