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시트콤에 있었던 내용이다. 한 주부가 자신이 “폐경”이라는 뜻밖의 소식을 듣고는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뭐 대수냐고,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 없는 남편은 심술이 난다. 이윽고, 남편은 시위라도 하듯, 모든 사건들을 폐경 탓으로 돌린다. “이게 다 폐경 탓이야”라고 억지논리를 펴는 남편의 어처구니없는 시위로 시트콤은 마무리 된다. [천하무적 아르뱅주의]를 보면서 그 시트콤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아마도 문제의 원인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저자의 논리가, 시트콤에 나오는 남편과도 같아서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성경을 한 쪽으로 치우쳐서 보지 말고, 양쪽의 모순을 모두 끌어안아야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한 쪽으로 치우쳐서 보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이 목표하는 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