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녹두전은 잘 안 먹는다. 녹두 특유의 텁텁함이 싫다. 간장을 찍어도 잘 조화되는 느낌이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 할머니께서 해주시는 녹두전은 맛있다. 내가 싫어하는 텁텁함이 없다. 어찌나 뒷맛이 깔끔한지 간장도 필요없을 정도다. 평생 먹은 녹두전을 오늘 다 먹은 느낌이다. 오늘은 할머니 옆에서 전 부치는 걸 도와드렸는데 어찌나 뜨끈뜨끈하니 맛있던지, 중간에 하도 집어먹어서 저녁을 따로 안 먹을 뻔했다. (결국 저녁은 따로 먹었다. ㅋㅋ) 오래오래 녹두전 먹고 싶어요 할머니! 오래오래 사세요!! 추석엔 녹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