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가 얼마나 극한 직업인지 알 수 있는 영화. 그저 고민 상담하는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영화를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의사"라는 그럴 듯한 이름은 있지만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감정의 하수구 역할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2001년 영화지만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웰메이드 영화다. 현대물 이탈리아 영화는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요즘 드라마나 영화처럼 엄청난 굴곡이 있는 드라마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에 훨씬 더 감정을 이입하면서 봤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불가항력적인 사고다. 모두가 안다. 하지만 죄책감이 떠나가질 않는다. 그 때 내가 긴급한 약속을 잡지만 않았더라도... 그 때 내가 아들과 소중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