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문가도 아니고, 평론가도 아니지만 코엔의 영화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쿠엔티 타란티노의 대사가 아주 유일무이하듯이 코엔의 작품도 상당히 '코엔'스럽다. 제목만 보고 뛰어든 거라 처음엔 "로마 시대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니 이 이야기는 헐리우드 헌정 영화였다. 과거 헐리우드가 얼마나 정신없이 돌아갔는지, 얼마나 허술하면서도 얼마나 그럴듯하게 돌아갔는지를 코엔만의 방식으로 보여준다. 기대 없이 보다가 아주 끝까지 봐버렸다. 스토리도 상당히 신선하고 재미있다. 유명 배우가 납치를 당하는데, 영화사 대표 에디 매닉스는 입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조심하면서도 그에게 날아오는 수많은 문제들을 동시에 처리한다. 나라면 진즉 때려쳤을 테지만, 그는 어렵고 힘든 길을 묵묵하게 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