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커뮤터]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정신없는 오프닝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씬만 3번.
연이어 보여주는 출근길.
옷이 바뀌고 이야기도 다르지만 그가 출근한다는 사실은 똑같다.
출근길은 반복이다.
너무도 당연한 이 사실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는 게 참 흥미롭다.
출처: 영화[커뮤터]
1. 한정된 공간.
2.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내야만 하는 상황.
3. 그리고 주인공 리암 니슨.
위 세 가지 재료로 미루어 보아 영화 [논스톱]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훨씬 스릴이 있었고, 개연성이 높은 작품이다.
누가 살인범인지, 누가 증인인지 모두 알아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서 단서를 하나씩 찾아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너무 느리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았다.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웠으며 충분히 납득되는 과정이 마음에 든다.
특히, 이 영화의 장점은 주인공이 기차 안 사람들을 불러놓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솔직하게 다 말한다는 점이다.
트럼프 카드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다가가 (모든 사람이 듣게끔) 자신의 처지를 얘기하는 것은 상당히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마치 자신의 패를 다 보여줌으로써 적이 당황해할 수 있게끔 만드는 전략은 관객들의 뒤통수를 치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출처: 영화[커뮤터]
이렇게 좋은 추리 스릴러 영화였음에도 아쉬움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다.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기차 안 설정 자체가 현실성 없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
(영화는 원래 실화가 아니어도 상관없으니까)
단지, 주인공의 행동을 모두 카메라로 보듯 조종하는 조안나가 내내 불편했다.
그녀는 도대체 어떻게 주인공의 일거수일투족을 알 수 있었을까?
그녀는 예전 영화 [폰 부스]의 범인처럼 그를 감시한다.
그런데 폰 부스처럼 좁은 공중전화박스를 감시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차 안을 헤집고 다니는 주인공을 감시한다. 그것도 너무 잘한다.
마치 옆에 같이 따라다니는 사람처럼 필요한 상황에 맞게 주인공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은
극을 위해서는 필요한 내용이었으나 현실감은 좀 떨어지는 부분이었다.
영화 곳곳에 설치한 복선과 반전들 모두 마음에 드는 액션 스릴러 추리 영화다.
스토리가 잘 짜인 영화이기 때문에 보는데 크게 불만이 생기진 않을 것 같다.
출근길.
목적지가 있다는 것.
일할 곳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에게 삶의 원동력이 있다는 말이다.
영화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처음 그가 출근하는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회사에 짤려 빌딩 앞에 우두커니 서 있는 그의 모습에서 그의 어깨에 눌린 짐을 발견했다.
이 땅에 모든 출근자(커뮤터)들이 공감할 내용인 것 같아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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