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찬호께이의 재밌는 킬러 이야기[풍선인간]

거니gunny 2018. 10. 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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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이렇게 짧은데도 이렇게 재밌다니!

홍콩판 데스노트를 
보는 듯했다.  
신체 접촉만으로 혈액을 부풀려서 살인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자.  
마치 데스노트의 라이토처럼 가히 신적인 능력을 부여받은 킬러다.
그런데 이런 기묘한 소재에 추리가 더해졌다.  
여전히 절묘한 떡밥 처리로 독자들로 하여금 챕터 마지막에 이를 때마다 통쾌함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원래 [13.67] 보다 전에 나온 것으로 확실히 이야기 전개가 가볍고 짤막하다.  
(역자의 말로는 [13.67] 또는 [망내인]은 10만 자 인데 반해, [풍선인간]은 1만 자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13.67에서 보여준 기상천외한 범죄 방법이나 짜릿한 반전은 여전히 단편에도 존재했다.   
읽는 내내 진심으로 재밌었다. 
찬호께이의 작품을 얼마나 또 기다려야 하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이 책에서도 여전히 찬호께이는 도덕의 모호함을 말하고 있다.  
[13.67]에서는 범인을 잡기 위해 어디까지 함정수사를 해야 하는지 복잡한 상황을 연출했다. 
[망내인] 또한 복수의 이름으로 한 사람을 자살로 몰고 가도 되는지 독자에게 묻고 있다. 
이번 [풍선인간] 중 3챕터에서는 딸을 죽이려는 새엄마의 청부살인을 담고 있다.  
(그 짧은 내용안에서도 재미와 떡밥 그리고 반전까지 모두 갖췄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 
새엄마는 남편과 딸아이가 자신만 이방인 취급하는 것에 모멸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래서 그녀는 딸을 없애기로 결심한다. 사실 도덕적으로는 그곳에 나타난 등장인물 어느 누구도 떳떳할 수 없는 살인자들이다. 단지 그것이 성공이냐 실패냐로 판가름 날 뿐이다. 딸을 살해하려고 한 엄마는 누가 봐도 살인자이지만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딸에게 무시당했던 그녀의 삶을 봤을 때, 이 게임은 애초부터 승자가 없었음을 의미했다. 


가장 재밌었던 챕터는 역시 마지막 챕터! 
정말 재밌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는 순간 정말 “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런 탁월함 때문에 내가 찬호께이를 읽는 것이다.  
재밌다 너무 재밌다. 
이 수식어 말고 달리 무엇을 설명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제일 처음 추리의 신세계를 만났을 때, 즉 명탐정 코난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쩌지... 지금은 명탐정 코난 보다 찬호께이 작품이 훨씬 재밌다...

어서 다음 작품이 나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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