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송 집회를 우연히 알게되어 5월 즈음 예매를 했다.
그리하여 3년 전에 있었던 훈훈했던 집회의 기억을 되짚으면서 이번 힐송 워십도 참가!
지난 힐송 내한 집회에서 너무도 긴 줄을 오랫동안 기다린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좀 일찍 와서 기다리기로 했다.
역시 조금 이른감이 없지않아 도착했더니 가장 앞쪽 색 밴드를 주더군.
아직은 사람들이 도착하지 않아 선선했던 올림픽 체조경기장.
하지만 이 맞은편에는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즐겁게 공원에서 쉬고있었으니...
아이들이 뛰어노는 것을 구경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잘 기다리고 있었던듯 싶다.
이제 집회를 다녀와서 몇 가지 느낀 점을 정리해본다.
대체적으로 찬양자체는 은혜로웠으나, 적지않은 곁가지들이 내 마음에 찝찝함을 주었다.
1. 너무 맨 앞자리는 오히려 손해일수도 있는 듯..
스테이지와 스탠딩석을 거의 밀착해서 해놓아서 그런지 경기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설레는 마음이 배로 생겼다.
그러나 그러한 기쁨도 잠시, 예전 매트레드먼 내한 때 사운드사각지대를 경험했던 아픈(?) 기억이 났다.
(사운드 사각지대란, 공연장에서 스피커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공간이 있는데, 다름아닌 스테이지 바로 밑 공간이다.
사람들은 공연리더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아하지만, 확실히 사운드는 포기해야한다. )
하지만 또 사람마음이란 것이 남들 따라가는지라, 앞자리가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만 괜히 뒤로가는 것 아닌가 하는 마음이 생긴다.
오랜 시간 기다렸는데 괜히 뒤로가면 아까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 결국 앞자리로 택하여 기다림..
확실히 느낀 것은,. 다음번에는 굳이 목숨걸고 앞자리를 고수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다시 얻었다.
앞에 대형 스피커가 있기는 한데 워낙 악기소리가 커서 정작 사람목소리가 제대로 전달이 안됐다. (입모양보고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는..)
2. 힐송집회는 힐송만 했으면 좋겠다.
한껏 힐송팀이 나올까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국 찬양팀이 나와서 자신들이 만든 MR을 틀고 2곡을 불렀다.
노래 실력은 꽤 좋았다. 화음도 좋았고, 사람들이 익숙하게 아는 찬양을 해서 다들 따라부르고 좋았다.
그러나 사실 사람들은 그 찬양팀이 왜 앞에서 찬양을 했는지 영문을 모른 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찬양팀의 실력을 떠나서, 왜 그들이 앞에서 찬양을 하였을까? 난 아직도 그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
그들은 찬양집회 웜업용이었나??
힐송 집회를 참가하고서 느낀점,..이제 줄기를 얘기하자면,..
3. 명불허전~
역시 힐송유나이티드 다웠다. 이제 나도 3번째 집회 참석이라서 그런지 그들의 찬양 색을 어렴풋이 알겠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3년 전 집회 때보다 확실히 찬양 콘티도 적었고, 멤버들도 몇 명 빠진것이 보였다.(이름이 기억은 안난다만, Go 불렀던 친구가 보이지 않더라. 여성멤버도 바뀌었고,.) 하지만 멤버의 부족은 전혀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Y&F의 여성보컬 멤버가 리드싱을 해주는데 정말 새로웠음.
2시간 되는 찬양시간에 그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찬양하는 것이 보였다. 수 년간 집회를 하고, 같은 곡을 계속 반복하면 지친 기색이 있을 법도 한데, 참 그들은 반복되는 집회가운데서도 매 집회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물론 다른 나라 집회를 가보진 않았지만 각 나라마다 댓글들을 보면 확실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인 듯 하다.)
그리고 이 얘기는 빠트릴 수 없는 얘기.
가사가 참.... 다시 들어도 와닿았다.
Zion 앨범과 예전 앨범에 있던 찬양들을 적절히 안배하여 2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다.
아쉬운 점은, 역시 외국찬양이다보니 힐송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 집회에서 그냥 음악만 듣고 온다는 점.
내 앞에 서있던 한 남성은 2시간 내내 멀뚱멀뚱 쳐다만 보는 것 같아서 정말 안타까웠다.
지금 생각해보니 힐송에게 아쉬웠던 점은 정면부 화면에다가도 가사를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리 영어에 익숙한 코리아(?)이지만, 찬양도 잘 모르고 영어로 되어있는 가사를 좌우스크린에서 봐야하니 어렵기가 상당했을 것이다.
다음에는 앞 대형스크린에도 가사를 넣어줬으면 좋겠다. (예전 Aftermath에서는 정면에도 가사를 띄워줬던 것 같았는데...)
4. 통역 좀 신경써주세요
아쉬운 것은 통역도 마찬가지.
이번 집회 통역은 정말 많이 가려웠다.
예전 Aftermath에서는 통역하시는 분이 이런 공연에 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약간은 자신없게 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통역정확성은 준수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있었던 집회통역은 정말 '창조의' 통역이었다. 거의 단어 하나만 듣고 자기가 유추해서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낸다..
여느 설교통역처럼 아주 긴 통역도 아니었고, 잠깐잠깐 조엘과 JD가 몇 마디 하는 정도였는데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부분.
외국찬양집회라는 특성상 통역이라는 것이 참 계륵같은 존재이기는 하나, 집회 시간내내 통역이 매끄럽게 진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히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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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내가 좋아하는 찬양을 모두가 불렀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그 찬양을 하면서 다시한번 그분한테 애걸도하고, 그분의 이해할수없는 사랑을 찬양했다는 것에 기쁨이 있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마음껏 찬양을 해서 뜻깊었던 하루였다.
이제는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기 위해 내 삶에서 진지한 발걸음을 내디뎌야 한다.
찬양 고백을 한건지, 그냥 콘서트가서 스트레스 풀고 온건지는 내 삶을 통해 나타날 것이다.
전자였으면 좋겠다.
P.S.: 난 몰랐는데 집회 중앙대형화면이 '피라미드'형상을 닮았다고 다들 염려스러워하는 것 같더라.
인터넷 곳곳에서 이것때문에 말들이 많은데, 실제 집회 내용상으로는 전~~~혀 걱정할 것은 없다.
(무대 삼각형모양 산을 피라미드라고 주장하는 사람들한테 내가 쫓아가서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적하고 싶다.
스타벅스(스벅 로고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세이렌..가짜 신이다.) 가기만 해봐. 루브르 박물관 여행 가기만 해봐 그냥....)
그러나 다른 이들에게 비춰지는 모습때문에 걱정이다.
힐송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있는 찬양팀인데, 계속해서 이런 상징시비에 걸린다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본다.
오비이락이라고, 이제는 음반 디자인이나 집회무대 설치 디자인을 신경써서 해주길 바란다.
고린도전서10장 에서 바울이 제사상에 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고민하는 고린도교인들에게
"모든 것이 가하나 .... 많은 사람의 유익을 구하라"고 말한 것은 우리가 유심해야할 부분이다.
아무쪼록 힐송이 찬양이라는 축복된 도구로 전세계 잃어버린 영혼을 구하는 역할을 쭉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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