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코로나 마녀사냥(feat. 카페는 되지만, 교회는 안 되욧!)

거니gunny 2020. 4. 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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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늘.

주요 신문들은 어김없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참여하지 않은 교회를 비판한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도 나서서 불법 집회라고 단정하고 고소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댓글들도 일제히 나섰다. 

수 백년 역사를 가진 한국교회가 예배 때문에 이렇게 심한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나 의문이 들 정도로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다. 

 

* 당연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따라야 한다.

코로나가 발병한지 달수로 하면 벌써 4개월이다. 

아무리 정치적 이슈가 많은 대한민국이라지만 코로나 만큼은 정부의 강한 정책을 모두 따르고 있다. 

여야, 좌우할 것 없다.

결국, 사람들은 교회도 이런 분위기에 맞추어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이 시국에 모임예배를 강행하려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두번도 아니고 예배를 어떻게 계속 온라인으로 드리냐는거다.
거룩한 예배를 위해 생명을 바친 신앙 선배들을 보면 지금 이 시점에서 모여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결론은, 환난이 있지만 지금은 온라인 예배를 해야한다.

요한복음 4장 24절을 보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에 성령 충만함과 말씀이 필수 요소임을 말하고 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따라서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자신과 그 안에 계신 성령, 말씀이 있다면 예배를 드리는데 형식적으로 전혀 문제없다.

 

가끔 오프라인 예배를 강조하는 사람들 가운데 마태복음 18:20을 가지고 반론을 펼친다.

"두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마 18:20)

하지만 이 구절의 맥락은 예배와는 다른 의미이다. 

무조건 예배는 2~3명 이상이 모여야만 가능하다는 논리는 어떤 신학도 동의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칼뱅 교리를 채택하고 있는 보수 신학도 마찬가지다. 

만약 저 구절이 옳다면 이제까지 한 명이서 예배를 드린 모든 사람들은 헛된 예배를 드린 것이 된다.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교회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사람들의 이중잣대다.

 

일요일만 되면 기자들 혹은 댓글러들은 교회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어디 오프라인으로 모이는 나쁜 개독교들 없나 해서다. 

"걸리기만 해봐라 그냥."

 

아니, 코로나가 교회만 있나??
코로나가 마귀야??
교회만 집중공략하게??

사람이 모여 있는 곳에 어디든 코로나가 발병할 가능성은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일요일만 되면 교회’만’ 욕하기 바쁘다. 

 

연합뉴스에서 나온 기사다. 

https://www.yna.co.kr/view/AKR20200412048300004

주말 맞아 카페로, 서점으로…실내는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 연합뉴스

주말 맞아 카페로, 서점으로…실내는 '사회적 거리두기' 무색, 정성조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04-12 16:14)

www.yna.co.kr

어이가 없다.

그렇게 교회를 욕하면서 정작 자기들은 저렇게 밀폐된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카페는 교회랑 뭐가 다른데??

심지어 교회는 예배 시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이라도 하고 있지,

커피러버들은 마스크도 안 쓰고 1미터도 안되는 간격으로 서로 수다를 떤다. 

 

오늘 일부러 동네 카페 10곳을 둘러봤다.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온다. 

큰 카페건, 작은 카페건, 모두 사람들로 꽉 찼다. 

유리창 하나 차이로 밖은 마스크 쓴 사람들로 넘쳐나는데, (실내라서 더 위험한) 카페는 완전히 마스크 청정(?) 지역이다. 

(요즘은 카페 출입할 때 소독제 쓰는 사람도 못 봤다.

 

카페만큼은 코로나가 비켜가나??

그렇게 교회를 욕하는 사람들은 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자신들은 욕하지 않을까?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된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는 카페에서밖에 공부가 안 되기 때문에 카페를 가야 한단다. ;;;

지금 생계가 달린 직장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인데, 저런 이기적인 변명이 또 있을까?

 

저렇게 이기적이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선비 잣대를 들이댄다. 


코로나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느꼈다. 

대한민국은 내로남불의 나라다.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참 희한한 민족이다. 

 

남들에겐 선비 잣대를 들이밀면서, 자신은 카페에 앉아서 친구들끼리 수다 떠는 모습에 정말 분노가 치민다. 

 

당신, 교회를 그렇게 욕 할 거면, 제발 집에만 있어라. 카페에서 수다떨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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