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내용이 있습니다. 주의!!@
"뉴욕"을 형용사로 하면 어떤 느낌일까?
"서울스럽다"라든지, "도쿄스럽다"라든지 등등...
특정 도시만이 가진 인상이라는 것이 있다.
이 영화야말로 "뉴욕스러움"이 무엇인지 한 껏 알려주는 영화다.
단순히 영화 제목에 "브루클린"이 들어갔다고 해서 뉴욕스러운 건 아니다.
영화 주연이자 감독인 에드워드 노튼은 1950년대 뉴욕을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
뉴요커라면 모두가 알 만한 장소들을 재현했는데 그 표현이 너무도 실감 나서 정말 60년 전에 찍은 영화인 것만 같다.
할렘가의 황폐화된 거리들,
워싱턴스퀘어 파크에서 시위하는 모습들,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모습이라든지
브루클린 브릿지를 다니는 차량 모습들 등등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이 "펜스테이션" 장면이다.
저 장면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수많은 영화제에서 "시각효과상"에 이 영화가 노미네이트 됐는지 알 만하다.
재즈의 도시답게 영화 곳곳에서 재즈가 공기처럼 흘러나온다.
아무런 형식이나 꾸밈이 없지만 뭉클함을 주는 재즈처럼, 영화는 숨가쁘게 지나가는 사건들 속에서도 인간답게 사는 게 무엇인지 진진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궁금할 것이다.
"과연 이 영화의 원작이 무엇일까?"
원작은 1999년 조나단 레덤이라는 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왔다. 흥미로운 것은, 이 소설을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하나 있다. 워낙 이 작가가 가진 풍부한 언어 표현력 때문에 작가 지망생들이 꼭 봐야 한다고.
그만큼 소설로서의 가치도 큰 작품이다.
재밌게도 에드워드 노튼은 단순히 소설 내러티브에 집중하지 않았다.
내러티브보다 묘사에 집중했다. 끊임없이 향수를 자극하는 1950년대 뉴욕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영화가 가진 힘을 한껏 발휘했다. 이는 소설이 줄 수 없는 재미이기도 하다.
힘을 줘야 할 곳에 힘을 빡 주고, 뺄 곳에 여지없이 빼는 그런 치밀한 계산이 들어가 있던 영화였다.
솔직히 이 영화는 에드워드 노튼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영화 같다.
이렇게 잘 생기면서 중절모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영화 속 배우들의 열연은 당연히 멋있었지만, 대체 불가한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력은 그 와중에도 너무도 빛이 났다.
이 영화를 보고 딱 든 생각은 두 가지다.
1. "아 뉴욕 가고 싶다"
2. "아 중절모 사고 싶다"
뉴욕을 위한, 뉴욕에 바치는 영화 [Motheless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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