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실화가 있다면 이 영화가 아닐까?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
심지어 핏줄도 사랑 앞에선 아무것도 아니다.
구글 어스에게 칭찬해주고 싶은 영화.
도대체 사루는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가족을 잃었으며
호주의 양부모님들은 뭘 그렇게 믿고 인도인 두 아이들을 입양했을까?
어리디 어린 사루는 사고로 기차를 3일 동안 탄다. 그리고 말도 다르고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캘커타 땅에 도착한다.
수많은 죽음의 위기 속에서 도망치고 또 도망친다.
때로는 인신매매의 위험 속에서 탈출하고,
때로는 너무 배가 고파서 물을 마시면서 허기를 달랜다.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환타 아줌마".
환타까지 먹었으면 나 같으면 바로 그 아줌마한테 "엄마"라고 했을 텐데 ;;;
(사루의 본능은 참 대단하다)
돌고 돌아 결국 사루는 입양이 된다.
호주로 입양된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엔 사루가 마냥 잘됐다고만 생각했다.
'그래 이놈아 결국 호주 가서 행복하고 편하게 살잖냐'
하지만 인간에게도 회귀본능이 있나 보다.
아무리 구글 어스가 멋진 홈페이지라고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곳을 어떻게 찾을 수가 있었을까?
사루는 자기 엄마와 형이 25년동안 자기를 찾아다녔다는 상상에 항상 죄책감을 가지고 살았고, 결국 그들을 찾아낸다. 무려 25년 만에 재방문을 한다.
확실히 이 영화는 감동적이다.
하지만 마지막 나레이션에서 매년 8만 명의 고아가 생긴다는 인도의 현실을 보고서는
이 감동은 너무도 작고 연약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호주 양부모님들이 가장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생면부지의 아이들을 두 명씩이나 입양할 수 있을까?
물론 사루같은 멋지고 늠름한 아들이 나올 수도 있지만
형 만토쉬처럼 문제만 일으키는 아들이 나올 수도 있다.
내 피라면 "으이구!!"하면서 운명이겠거니 하겠지만 이 아이들은 말 그대로 남 아닌가?!
그런데도 사랑으로 저들을 키우는 걸 보면 진짜 내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진화론자가 사람의 희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저들의 사랑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사실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루니 마라"덕분이다.
그다지 비중이 크지 않은 조연이었지만
참 연기하는 걸 볼수록 정말 아름답게 연기하는 것 같다.
남자 주인공을 어찌 저렇게 사랑하는 눈빛으로 쳐다볼 수 있는지...
호아킨 피닉스가 질투하지 않았을까?
물랑루즈의 그녀. 니콜 키드먼도 나온다.
이번엔 그저 멋진 엄마로서, 머리 아프게 막 꼬아댄 캐릭터가 아니라
무조건 사랑을 주는 어머니로 나와서 다행이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아마도 사루를 연기한 어린아이일 것 같다.
어쩜 그 눈망울이 사랑스럽게 생겼던지...
앞으로 데브 파텔처럼 멋진 배우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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