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한국식 드라이브 [특송]

거니gunny 2022. 4. 1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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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아주 준수한 한국영화다. 

헐리우드 영화 [드라이브]를 기본 포맷으로 하지만 

주인공과 인물 관계를 아주 한국식으로 새롭게 만들면서 

아주 괜찮은 한국형 레이싱 액션 영화를 만들어냈다. 

[특송]의 첫 장면은 누가 봐도 영화 [드라이브]다.  

"도둑의 탈출을 돕는 드라이버"의 형식이 두 영화 모두 꼭 같다. 

게다가 "탈출을 돕는 시간 이외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까지 두 영화 모두 닮아있다. 

 

"이거 표절 아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나도 모른다. 실제로 그랬는지 아니면 그냥 오마주 했는지. 

 

그러나 영화의 등장인물과 내용을 한국식으로 바꾸면서 전혀 다른 결과물의 한국 액션 영화를 만들어냈다. 

 

영화 [드라이브]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남자의 끈적끈적한 누아르 영화였다면, 한국 영화 [특송]은 일면식 없는 관계지만 아가페의 사랑으로 아이를 향한 연민, 자비, 긍휼을 뿜어내는 가족 영화다. 

이 영화의 최고 연기는 누가 뭐라해도 "송새벽"이다.  

형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아주 악랄하게 주인공을 추적하는데 그 캐릭터를 풀어내는 "송새벽"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포맷과 스토리 방식을 이 정도로 깔끔하게 만든 영화는 별로 없다. 

괜찮은 소재를 가지고 안드로메다로 가는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에 비하면 이 영화는 아주 괜찮은 팝콘 무비라고 할 수 있겠다. 

적절한 빌런 등장에 사이다 주인공이 펼치는 액션은 누가 봐도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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