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아주 준수한 한국영화다.
헐리우드 영화 [드라이브]를 기본 포맷으로 하지만
주인공과 인물 관계를 아주 한국식으로 새롭게 만들면서
아주 괜찮은 한국형 레이싱 액션 영화를 만들어냈다.
[특송]의 첫 장면은 누가 봐도 영화 [드라이브]다.
"도둑의 탈출을 돕는 드라이버"의 형식이 두 영화 모두 꼭 같다.
게다가 "탈출을 돕는 시간 이외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까지 두 영화 모두 닮아있다.
"이거 표절 아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나도 모른다. 실제로 그랬는지 아니면 그냥 오마주 했는지.
그러나 영화의 등장인물과 내용을 한국식으로 바꾸면서 전혀 다른 결과물의 한국 액션 영화를 만들어냈다.
영화 [드라이브]에서는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남자의 끈적끈적한 누아르 영화였다면, 한국 영화 [특송]은 일면식 없는 관계지만 아가페의 사랑으로 아이를 향한 연민, 자비, 긍휼을 뿜어내는 가족 영화다.
이 영화의 최고 연기는 누가 뭐라해도 "송새벽"이다.
형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아주 악랄하게 주인공을 추적하는데 그 캐릭터를 풀어내는 "송새벽"의 연기가 일품이었다.
결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포맷과 스토리 방식을 이 정도로 깔끔하게 만든 영화는 별로 없다.
괜찮은 소재를 가지고 안드로메다로 가는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에 비하면 이 영화는 아주 괜찮은 팝콘 무비라고 할 수 있겠다.
적절한 빌런 등장에 사이다 주인공이 펼치는 액션은 누가 봐도 시원함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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