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IoT를 가지고 만든 신개념 영화 [키미]
"IoT란?"
"사물인터넷"이라고 하며, "Internet of Things"의 줄임말이다.
아마존의 "알렉사"부터
애플의 "시리", 삼성전자의 "빅스비" 모두 IoT의 결과물이다.
Kimi!
I'm here!
한번 써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너~~~~ 무 편하다는 거.
굳이 버튼 꾹꾸 눌러서 아침 날씨 볼 필요가 없다.
"시리야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어보면 끝.
이렇게 편리한 IoT는 언제나 약점을 갖고 있다.
영화는 바로 이 최첨단의 시대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영화 초반부에서 보여주는 여주인공의 일상생활들을 보면 참 편리해 보인다.
또 영화 곳곳에서 IoT가 보여주는 편리함은 정말 크다.
하지만 이 영화는 "IoT"가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어느 한 쪽 편만 들지 않는다.
비록 주인공이 IoT 덕분에 치명적인 사건을 해결하게 되지만, 따지고 보면 그녀는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하여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다.
마치 관음증 환자가 늘 바라보던 이웃집 여자를 위기에서 구출해 도와주듯이 말이다.
과거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CCTV"를 놓고 갑론을박한 적이 있었다.
'100분 토론'은 물론이고 뉴스에서 항상 "개인정보 노출 우려"를 말하며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금 2022년에 "CCTV"를 가지고 "우~~ 우리 개인정보가 위험해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나?
전혀 없다.
오히려 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을 "꼰대", "시대에 뒤쳐진 사람"이라고 본다.
이제 이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화두는 "CCTV"에서 "IoT"로 옮겨갔다.
과연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가 떠오른다.
그가 말한 "멋진 신세계"가 너무도 일찍 현실에 도래한 것 같다.
과연 앞으로 10년 후 우리의 모습은 또 어떻게 바뀔까?
"CCTV"가 너무도 당연해져 버린 이 시대보다 훨씬 더 개인의 사생활이 더 없어지면 없어졌지 확보되진 않을 것 같다.
영화는 상당히 간단한 스토리이지만 영화를 다 본 후에 여운이 오래 남는, 더 깊게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이제 IoT까지 섭렵했다.
실제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인터뷰에서 "Are you just static? or moving?"이라고 되물었다.
"당신은 정체하는가? 아니면 움직이는가?"
세상은 365일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늘 당신에게 변화를 요구한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변화할 것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한다.
과연 당신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멈추려고 하는가?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문득 든 떠오른 영화가 있다.
바로, [서치(Searching)]2017.
영화 [서치]는 제한된 연출 속에서도 풍성하게 이끌어내는 놀라운 입담을 가진 영화였다.
이번 영화 [키미]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화 중 가장 제작비가 적게 들었을 것만 같은 영화지만,
오히려 그는 영화가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증명해 냈다.
한정된 제작비와 시간 속에서 그래도 갖출 것들은 다 갖춘 영화였다.
한계점은 분명 존재한다.
90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에 모든 것을 충분히 보여주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마치 반전을 위한 반전 같은 떡밥들이 전반부에 많이 나왔다.
"자~ 여기 이 떡밥 기억하세요. 나중에 중요한 장치거든요."
따라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딱히 불평할 건 없는데, 그렇다고 아주 통쾌하거나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이제껏 우리가 본 스티븐 소더버그의 영화들 중에서 [키미]는 조금 많이 약한 떡밥과 결말이라고 해야 할까?
'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연히 만난 걸작 애니메이션[아이언 자이언트] (0) | 2022.05.18 |
---|---|
9살의 나라면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벨파스트] (0) | 2022.05.15 |
아카데미가 뽑은 이유가 있었네[코다] (0) | 2022.05.05 |
이런 식으로 해서 뭐가 남는데?[보랏] (0) | 2022.04.29 |
이건 아니잖아[더 배트맨] (0) | 2022.0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