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호모이코노미쿠스가 살아남는 방법(EBS 방송을 보면서)

거니gunny 2019. 3. 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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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천만원 모으는 것이 가능할까?


EBS 방송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서민 경제 프로젝트!! 호모 이코노미쿠스!!


방송을 다 본 후로, 만감이 교차한다. 



원래는 책으로 보려고 했지만, 어차피 방송이 훨씬 더 자세하고 생생하기 때문에 

방송을 보는 것을 선택했다.

(게다가 방송 시청이 책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 )



방송 컨셉은 이러하다. 


참가자들을 선발한 후, 6개월 안에 1천만원 모으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목표를 위해 대한민국에서 재테크 달인이라고 평가받는 멘토를 모신다. 

참가자로 발탁이 되고 나면 3~4명 당 1명의 멘토가 붙어서 참가자들, 즉 멘티들을 도와준다. 

멘토와 멘티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달려간다!!


우선 방송을 통해 깨달은 점은 크게 3가지였다. 



첫 째, 본인도 모르는 새는 바가지를 막아야 한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사람은 합리적이지 않다. 

합리적인 소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소비 또한 만만치 않다. 방송은 그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읭? 제가요? 제가 무슨 사치를 부려요?" 라고 생각하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불필요한 소비가 가랑비 옷 젖듯 너무 많았다.


필자 또한 이번 방송을 시청하면서 인지하지 못했던 사치 행위를 깨닫게 되었고, 당장 가계부 어플을 깔고 사용하고 있다. 




둘 째, 본인도 모르는 국가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이 점이 참 유익한 정보였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는 지역 뿐 아니라 전국 모든 곳의 전세, 월세, 부동산 매매 등을 국토교통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는 사실은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유익했던 정보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네이버 또는 다음 검색창에 "파인"이라고 치면, 

내 은행계좌, 내 보험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현재 가장 나에게 맞는 통장이 무엇인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고급 정보들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제공 되고 있었구나... 깨닫게 된다. 

'왜 이걸 이제 알았지?' 한탄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이제라도 알았으니 좋다'라는 안도감까지 느끼게 된다. 



셋 째, 본인도 모르는 나만의 부수입을 늘려야 한다!!


시즌 1에서는 스티커를 너무 좋아한 여성이 출연했다. 

스티커를 다 쓰지도 않을거면서 "예쁘니까" 샀는데, 그게 모아보니 엄청난 과소비라는 걸 깨닫게 된다. 

그런데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주인공이 직접 스티커를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일러스트 책도 구입하고, 그에 맞게 예쁜 디자인으로 스티커를 제작하고 SNS에 팔았다. 

수입이 쏠쏠했다. 통장에 스티커를 주문한 수만 봐도 엄청난 부수입이 될 가능성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시즌 2에서는 집에서 아이를 위해 만들었던 3D 프린터 장난감을 만든 주부가 출연했다. 

장난감을 살 돈이 빡빡하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고안해 낸 3D 프린터.

그런데 이 기술이 실제 야시장에서 발휘되었다. 



아쉬운 순간들도 많았다. 


우선, 보는 내내 마음 한 켠이 아팠다. 


첫 째, 왜 국가에서는 이런 제도를 "신청한 사람들"에 한해서만 해결을 해줄까?


세금도 신청한 사람들에게만 받나? 아니지 않은가?

세금은 모든 국민들에게 "반강제"로 받으면서 왜 국가지원은 국민들에게 "반강제"적으로 베풀지 않을까? 


왜 저소득층 임산부 전원에게 친환경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신청자에게만" 제공을 할까?

저소득층 임산부를 국가에서 알아내는 게 과연 불가능할까?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 

이미 저소득층은 통계를 통해 알아낼 수 있고, 임신 사실은 산부인과 자료만 국가에서 요청해도 알 수 있는데 왜 국가에서 지원해주지 않을까 야속하기만 하다. 


결국 정보 싸움이고, 이 정보를 모르는 무지몽매한 "서민들"은 여전히 세금만 낸 채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둘 째, 결국 투잡을 뛰어야 천만원을 만들 수 있다. 


단기적금을 아무리 시도해도 쥐꼬리만한 금리가지고는 목돈을 만들기 힘들다. 

전체 개인투자자 중 95%가 망하는 주식을 그렇다고 무턱대고 뛰어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방송에서 나온 것처럼 편의점 알바를 뛰던가, 주말 알바를 해야만 그나마 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만들어 낼수 있다. 

하다못해, 취미까지도 돈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방송을 보면서 주말까지 반납해가며 열심히 노동하는 체험자들이 멋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보는 내내 씁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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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상은 완벽하지 않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국가 탓, 하나님 탓, 신랑 탓, 신부 탓, 부모님 탓 하며 살수는 없다. 


돈이 되는 정보를 얻기 위해 내가 뛰어야 하며, 공부해야 하며, 때로는 자존심 버려가며 살아야 한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여러모로 도전과 자극이 되는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정보 또한 알차서 많은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 



난 서민이다. 때문에 나는 호모이코노미쿠스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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