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로서의 사명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삼았던 사나이.
그랬던 그가 우주를 여행하니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태양계 끝자락까지 다녀온 주인공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가 결국 깨달은 것은 무엇일까?
@스포주의!@
감독은 왜 영화 제목을 "애드 아스트라(Ad astra)"라고 지었을까?
"Ad astra" 는 "To the stars"(별들을 향해 또는 우주를 향해) 라는 뜻의 라틴어다.
아마도 그것은 주인공의 인생목표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를 탐험하는 것.
그의 아버지 또한 인류 외 또다른 생명체를 찾아내기 위해 태양계의 끝인 해왕성(Neptune)까지 탐험을 떠났다.
우주에 대한 신비로움을 체험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희생은 감수한다.
주인공 로이 맥브라이드는 그러했다.
그의 인생 목표는 보통 사람들이 가진 로망들과는 거리가 멀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멋진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때문에 감정 변화가 심하지 않은 성격을 가지려고 노력도 했다.
그는 약간(?)의 희생도 기꺼이 감수한다. 중요한 우주 탐사를 위해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멀리하고, 중요하지 않는 존재들로 여겼다.
우주를 탐험할 수만 있다면, 아버지의 뒤를 잇는 멋진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서라면...
하지만 로이는 우주를 여행하면서 알 수 없는 고뇌에 휩싸인다.
'정말 내가 원하는 우주탐험이 이런것인가?'
우주를 여행하면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누군가는 뜻하지 않은 해적의 습격에 의해,
누군가는 유인원의 습격에 의해,
누군가는 지구로 돌아가기 싫어서...
영화를 다 보고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감독이 우주를 신비롭거나 아름다운 것으로 묘사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달, 화성 등 우주라는 것이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움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주인공 로이는 우주에서의 경험이 절대 낭만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가면 갈수록 위험과 불신, 갈등을 만나야만 했다.
믿었던 모든 것들이 무너진 순간 그가 깨달은 것은
정작 소중하지 않다고 여겼던 것들이 가장 소중했던 것임을 알게 된다.
자신을 사랑해주었던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아버지의 고집을 아들인 로이가 별로 만류하지 않았던 것도(내 눈엔 그래 보였다.) 깨달은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결국 별을 향했지만 로이가 깨달은 가장 소중한 것은 "별"이 아닌 가까이 있어주는 "사람"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트리 오브 라이프]가 떠올랐다.
두 영화 모두 가진 스토리와 별개로 자연 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눈물을 쥐어짜는 슬픈 장면이나, 긴장감있는 스릴은 없었다.
블록버스터가 주는 액션도 많이 들어있지 않았다.
하지만 스토리와는 별개로 주인공 로이와 함께 우주를 바라보는 것 자체만으로 이 영화는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취향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인터스텔라]나 [마션], [퍼스트맨]이 훨씬 마음에 든다.
이들은 확실한 컬러가 있었고, 그 가운데 스토리 라인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그런 분명한 스토리라인을 잘 찾을 수 없었다.
좀 더 스토리 라인이 분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무엇이 주인공으로 하여금 갈등하게 했는지, 어떤 시점에서 갈등이 증폭이 되었는지.
브래드 피트의 무뚝뚝한 연기는 참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화끈한 액션이나 긴장감은 덜했지만 우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만족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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