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가장 뉴욕스러움을 잘 담았던 진실한 영화 [버드맨]
잠깐 우리나라 영화 얘기 좀 하련다.
영화 [쉬리]는 한국 영화에 있어 엄청난 발자취를 남겼다. 당시 우리나라가 상상할 수 없었던 블록버스터를 만들었다는 자부심도 대단했지만, 영화를 이루고 있는 스토리 자체가 신선했고, 재밌었다.
[버드맨] 얘기하는데 갑자기 웬 [쉬리] 타령이냐고?
[버드맨]이야말로 헐리우드에서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실제로 겪고 있는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냈다는 것에 [쉬리]와 공통점이 있다.
[쉬리]는 남북 갈등을 다룬 내용이기에 더욱 와 닿았던 영화였다.
전 세계에서 아직도 통일을 못한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분단을 주제로 한 영화이기에
우리나라에서 만들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낸 것이다.
[버드맨]도 마찬가지다.
가장 뉴욕에 대해 잘 알고, 뉴욕을 말할 수 있는 자들이 만든 영화였기에 가능한 영화다.
(물론 헐리우드는 서부고, 뉴욕은 동부다.;;;;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고!!)
꼬불꼬불하고 지저분한 뉴욕 거리.
언제나 24시간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뉴욕 미드타운.
뉴욕에만 있으면 쉬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재즈.
항상 새로운 무대가 기다리고 있고, 그 무대에 서는 것을, 보는 것을 일생의 목표로 삼는 사람들.
영화는 이런 뉴욕만의 달콤 쌉싸름한 색을 여과 없이 100%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
이 영화는 주인공 마이클 키튼의 자전적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말하는 "버드맨"은 누가 봐도 배트맨을 연상케 한다.
평생 "원조 배트맨"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살아야 하는 마이클 키튼에게 '리건'은 어쩌면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스타로 만들어준 히어로가 결국 자신을 옭아매는 족쇄가 된다는 아이러니...
스타이기 전에 명 연기자라 불리는 '연기파 배우'들이 집합했다.
'저 조합이 어떻게 한 영화에 모일 수 있지?'라고 생각하게 만든 재밌는 캐릭터 조합이었다.
그 누구도 튀거나 어색하지 않게,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쳐 보여 주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진리를 여실히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싶다.
"가장 뉴욕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P.S.: 초반 롱테이크가 생각보다 길어서 눈이 피로했다.
하지만 그 롱테이크가 '생각보다 길었기 때문에' 중반 이후부턴 빠져든다.
왜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았는지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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