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미국 저널리즘의 뿌리

거니gunny 2020. 1. 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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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봤던 [더 트루스:무언의 제보자](원제:"Nothing but the truth")가 현대미국의 저널리즘에 대한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였다면, [굿나잇앤굿럭](원제:"Good Night, and Good Luck")은 1950년대 실제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다룬 현실성있는 영화이다. 

 

전자가 오락성이 좀 짙었던 스릴러영화였다면(물론 이 영화 또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이긴 하다. 그러나 각색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무언가 짜맞추었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후자는 사실성에 바탕을 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1. 캐스팅이 아주 그냥...

어쩜 그리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만 캐스팅을 했는지.ㅎ 보면 반가워할 인물들이 많이 나온다.

이 영화의 주연이었던 David Strathairn은 사실 이 영화에서 발견한 보석이었다. 어찌나 무뚝뚝한 표정을 저리도 잘 짓는지.

워낙 담배를 맛있게(?) 피다보니, 담배를 피면서 방송을 진행했던 모습이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담배는 백해무익합니다.)

조연 또한 화려했다. 감독인 George Clooney는 말할 것도 없이, 여러 반가운 얼굴들이 이 영화에 나온다.

아마 다른 이들은 Robert Downey Jr.('아이언맨'으로 더 유명해진)를 반가워 하겠지만, 필자는 Jeff Daniels 와 Peter Jacobson이 더 반가웠다.

 

사족1. Peter Jacobson은 [하우스]라는 미국드라마에 출연한 인물로서, 유대인 의사역을 완벽히 소화해낸 인물이다. (이제까지 하우스 만큼 완벽한 의학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ER], [그레이 아나토미] 등등 의학드라마로서 완성도있게 만든 것들도 있지만, [하우스]는...... 드라마가 아니었다, 실제 뉴저지에 있는 병원같았다!-

개인적으로 [하우스]에 너무 몰입해서 그런지, 하우스 배우들이 의사가운을 입지 않은 채로 다른 영화에 출연하면 이상하게 위화감이 들기 까지 한다.

 

사족2. Jeff Daniels는 [뉴스룸]이라는 미국드라마를 통해 알게된 사람이다.

덤앤더머의 주연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이 드라마에서 카리스마를 200% 뿜어낸 사람이다.

아마 이 영화를 2000년대 드라마로 옮긴다고 하면, [뉴스룸]이 되지 않을까 싶다.

 

2. Good Night, and Good Luck

우리나라 앵커들은 뉴스 말미에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정도의 산뜻한 인사말을 하고 끝낸다.

하지만 미국은 아닌가보다.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뉴스룸]을 봐도 그렇고, 앵커가 마무리 짓는 멘트는 각 방송사의 색을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신문의 사설처럼,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멘트를 하고는 뉴스를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멋있게 "Good Night, and Good Luck".끝.

 

예전에 신경민 前MBC앵커가 이 영화를 예전에 봤었는지, 뉴스 마무리 멘트로 몇몇 마디로 끝냈다고 한다.

이 분이 국회위원으로 출마해서 그 빛이 바랬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멘트를 시도했었다니 재밌긴 하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워낙 진영논리가 확고하다보니, 이러한 마무리 멘트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어줍잖게 마무리 멘트를 하면, 도리어 그 멘트 때문에 공격을 심하게 받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방송보도의 공정성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우리나라 정서상 상대방을 비방하는 듯한 논조의 방송은 예의 없고, 잘난체하는 이미지로 각인 될 수 있기 때문에 득보다는 실을 걱정해야 할 듯 싶다.

 

3. 미국 저널리즘의 뿌리

 소위 Salad Bowl 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여러 민족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고, 그만큼 여러 이념들이 뒤섞여 살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때문에 그러한 미국 시민들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방송 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정말 장고 끝에 멘트를 날려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의 주장을 피력하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아마 미국방송이 이럴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뿌리가 적어도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민주화 과정조차 너무 짧았고, 방송년수 또한 길지 않았기에 아직은 저런 탁월한 저너리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다. (no offence)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나라도 탁월한 저널리즘이 각 보도매체에 자리잡고 있으리라 희망한다. 

 

 

 

 

조지클루니가 미국다운 영화를 잘 만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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