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인터스텔라] 매번 대형사고 내는 크리스토퍼 놀란

거니gunny 2020. 1. 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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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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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또 일을 냈다.

 이름대로 매 편마다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어떤 이는 노벨영화상이라도 줘야한다고 극찬을 했다. )

그의 대표작인 "배트맨 다크나이트 트릴로지"와 "인셉션"은 그가 영화를 얼마나 진지하고 웅장하게 알려주는지 알려주는 작품일 것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의 작품이 개봉되기만을 기다렸고, 어떤 놀라움을 또 선사할지 기대하면서 예매를 했다.

그가 11월 내세운 영화의 이름은 [인터스텔라].

 

너무도 기다렸기에 일찌기 예매를 마치고 3시간에 달하는 영화를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집중하면서 보았다. (나만 그런건 아니었으리라)

 

우선 감상평을 한마디로 적자면.

"보는 내내 어린아이가 놀이기구를 처음 탔을 때처럼 설렜다."

이 영화를 본 어린이들은 아마 너도나도 우주과학을 배우겠다고 아우성 칠 것이 분명하다.

 

역시 영화는 감독따라 봐야한다는 걸 다시한번 느꼈다.

(보통 영화를 결정할때,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면 그 배우를 보러 영화를 선택한다. 하지만 그러한 결정에는 위험요소가 따른다. 왜냐하면 다른 감독을 만났을 때 배우는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독 이름을 보고 보면 최소한 실망하는 일이 적다.)

 

이번에도 인셉션, 배트맨 처럼 놀라운 장면들이 정말 많았던 영화였다.

특히, 음악이나 영상이 정말 압도적이었다. 우주의 광활함을 음악으로, 영상으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감독의 상상력은 그 모든 것을 조화롭게 잘 감당했다.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렸겠지만, 음악과 영상미는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웜홀이나, 블랙홀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대학강의 4년을 수강하고, 최고의 이론물리학자인 킵손의 감수를 받았다고 하니, 우주에 대한 표현력은 헐리우드 영화 역사상 최고로 초현실적일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스토리는 호불호가 조금 갈릴 것 같긴하다. 기대와는 다르게 조금 어색하게 마무리 됐다.

(그렇다고 아주 망친 영화는 아니다.) 나름대로 감독의 의도대로 전개가 되긴 했지만, 워낙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다루는 거라 그런지,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없는 어색함이 존재하긴 했다.

블랙홀에서의 장면은 "읭?"을 유발할 수 있는 스토리가 전개되어 극 몰입을 잠시 쉬게(?)하기도 했다.

 

이정도면 정말 크리스토퍼 의 팬이 되어도 무방할 것 같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과 그의 동생 조나단 놀란이 함께 참여하면 그 시너지는 배가 되는 듯하다.)

영화에 인셉션, 배트맨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이 감독은, 영화 속에 인류에 대한 철학을 여지없이 담고있다. (인셉션은 인간의 꿈에 대한 접근, 배트맨은 선과 악에 대한 줄다리기와 고뇌, 그리고 인터스텔라에서는 우주를 향한 인간의 개척정신)

때문에 영화를 가볍게 보려는 사람들에겐 보기 힘들 수도 있겠다.

 

나는 그저 이런 영화를 만들어 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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