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우리는 누구의 편인가 [살인자의 기억법]

거니gunny 2020. 1. 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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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설경구의 연기력을 칭찬해야겠다. 다른 사람들도 연기에 최선을 다했지만 주인공이 워낙 메소드 연기를 펼쳤기에 빛이 바랜거 같다.

(마지막 딸에게 자신이 살인범이고, 딸은 내 딸이 아니라는 고백을 할 때는 정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인공 얼굴에 경련연기는 정말 어떻게 한걸까? 궁금하면서도 신기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여러가지 였던 영화다.

 

첫째, 주인공이 젊었을 때 살인을 저질렀을때는 아무도 그 사실을 몰랐다는게 조금 아쉽다.

아무리 연쇄살인범이지만 그냥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을텐데...

이렇게 활개쳐도 되는 겁니까?

 

둘째, 딸이 너무 아버지 마음을 몰라준다. 치매랑 특정인물을 살인마라 하는거랑 하등 관계가 없는데,

 

마치 치매랑 정신분열을 헷갈리는 것 처럼 아버지 말을 안듣고, 남친 말만 듣는다.

 

영화 중반부 이후에는 딸이 무언가 하는 일도 없다. 아버지를 돕는 다거나, 결정적인 일을 하길 원하는건 욕심인지 모르겠다.

원래 소설 내용이 이런건지 딸의 역할이 너무도 아쉽다.

 

셋째, 마지막 그 부분은 왜 넣었을까...? 왜 병원을 나오고, 목걸이에 살인범의 사진을 붙여놓은 것일까.?

영화를 한 번 더 꼬으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열린 결말로 놔두기에는 실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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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참신하고, 지루하지 않게 전개하는 점이 좋았지만,

여느 영화와 다르게 이 영화는 불편함이 약간 있다.

주인공 또한 연쇄살인자였기에, 객관적으로 그 또한 "살인마"였기에

어느 정도 정이 가면서도 정을 줄 수 없는 찝찝함이 있다.

 

그리고 메멘토를 보았을 때의 답답함이 느껴졌다. 내가 굳이 이 치매 걸린 사람 기억까지 일일이 따라가야 하는 게 답답했다.

 

 

설경구의 연기력이 가장 오래 남을 것 같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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