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이번엔 동물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거니gunny 2020. 1. 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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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 식의 영화라는 걸 대번에 알 수 있는 영화. 

예전에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보면서도 느낀 감정이 다시 살아난다. 

 

스토리의 참신함.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는 일품이다. 

알 수 없는 불편함이 온 몸을 감싼다. 

 

이전과 다르게 색달랐던 점이 있다면 동물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장면에서 열일하는 개의 모습을 보면서, 감독의 또 다른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클리셰 같지만 신선했던 장면들. 

역시나 확실한 그 만의 코드가 묻어난 영화다.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명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하지만 극장에서 나오는 모든 이들의 인상에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가 그리 많이 차지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연출을 담당했던 감독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될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다 느낄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크리스토프 왈츠 같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조연이 없었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 

히피 문화에 대한 쿠엔틴 타란티노만의 해학이 들어있다는 점에서도 재밌는 작품이다. 

겉으로는 "자유"를 외치지만, "방종"을 일삼는 그들의 삶에 조롱을 던지는 감독의 모습에서 용기를 느낀다. 

 

그. 러. 나!!!

 

결과적으로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다. 

 

단순히, "폭력적인 장면"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쿠엔틴 타란티노 말고도 폭력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감독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폭력을 통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관객이 느꼈으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겠다. 

어쩌면 폭력이 예상되는 지점에서 오히려 절제를 가지고 연출하는 드니 빌 뇌브 감독이 더 마음에 든다. 

 

다른 작품에선 주연으로 대접받는 명배우들이 기꺼이 조연으로 나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아우라 때문인지 잔뼈 굵은 알 파치노도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열연한 것처럼 열정적으로 보였다. 

 

확실히 쿠엔틴 타란티노의 세계는 독특하고 신선하다. 

이제 마지막 작품만 남았다고 하는데, 과연 다음 작품은 어떤 독특함과 신선함을 전달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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