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HHh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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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로랑 비네가 실화를 소설로 각색하였고, 그것을 영화화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왜 제목이 "HHhH" 였을까?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 소설이 이 제목을 갖게 된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원래는 작가가 "유인원 작전"이라고 명명했는데, 출판사 측에서 "HHhH"를 제안했다고 한다.
'HHhH'는 독일 말로 'Himmlers Hirn heißt Heydrich'의 약자로, '히믈러의 두뇌는 하이드리히라고 불린다'라는 뜻이다.
참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75740
이 영화는 배경음악이 정말 큰 몫을 한 것 같다.
영화 극 초반부터 약 3분간 웅장한 오르간 소리와 함께 히틀러의 연설을 배경음악으로, 끊임없는 긴장감을 마구 조성한다.
전쟁 이미지에는 맞지 않는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협주가 이렇게 전쟁영화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슬프고 아름다운 선율이 영화의 풍미를 더 깊게 만들었다.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진행시킨다는 점이다.
보통 전쟁영화는 한 쪽 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1부로 독일 장군 라인하르트 하이드리히 장군의 사연과 2부 저항군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마치 두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풍성하다.
하지만 이렇게 멋진 영화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모든 대화가 영어로 이루어진다.
프랑스 소설을 프랑스에서 제작한 영화다보니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불가피한 일이긴 하겠지만 조금 아쉬운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배우들 또한 영어가 훨씬 편했을 것이다.
우리 극동에 사는 사람들에겐 어차피 영어이건, 독일어이건 모두 라틴계열 언어로 보이기에 그것이 크게 불편함으로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내러티브 측면에서는, 앞부분 라인하르트의 과거 내용 전개가 다소 지루한 면이 있었다.
(필자뿐만 아니라 이 영화를 감상한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토로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후반부에 있을 그의 암살을 더욱 부각시키기 위해 영화의 절반을 할애하기까지 라인하르트의 개인사를 연출한 것은 좋은 아이디어였으나,
그 이야기가 좀 더 극화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부인의 존재감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부인 역을 맡은 로자먼드 파크는 이미 명연기자로 정평이 나있는 배우이다.
(영화 [나를 찾아줘]를 생각만 해도 등이 서늘하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그녀의 배역이 그녀의 연기를 펼치지 못하게 막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마치 바르셀로나의 메시를 중앙 수비수로 둔 것처럼 아쉬웠다.
이런저런 아쉬움이 있다고 얘기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영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수작임에는 틀림없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사건만큼 유명한 사건인데, 이 영화를 통해 아주 중요한 세계사적 사건을 배우게 된 것 같아
'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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