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캡틴 아메리카가 삼촌이라면? [어메이징 메리(gifted)]

거니gunny 2020. 1. 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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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어메이징 메리]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아빠와 딸 같았던 프랭크와 메리는 사실, 삼촌과 조카 사이다.

보아하니, 최고의 수학자였던 다이안이 자살하게 되자, 그의 딸 메리는 삼촌에게 맡겨졌던 것.

하지만 메리가 학교에서 비범한 천재임이 드러나게 되자 외할머니는 그녀를 데리고 영재학교로 가려 한다.

이미 엄마가 실패했던 인생을 메리가 다시 살지 않기를 바랐던 프랭크는 이에 반대하며 메리를 평범하게 살도록 종용한다.

결국 법적 소송까지 불사하며 메리의 운명이 결말로 치닫는다.

출처: 영화[어메이징 메리]

 

우리는 아이에게 천재성이 있다면 당연히 그 재능에 맞게 가족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천재성을 이끌어줄 재정적인 여유가 없지 않다면 천재의 길을 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러한 "당연한" 생각에 반기를 든다.

재능이 곧 행복은 아니다.

 

그것을 가장 잘 드러낸 장면은 아마 메리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장면일 것이다.

메리의 친아버지가 자기를 한 번도 보러 오지 않았다는 사실에 슬퍼하는 메리를 위해 삼촌 프랭크는 산부인과 병원으로 간다.

그리고 새롭게 태어난 아기를 기뻐하는 한 가족을 보여준다.

아이 자체가 태어난 것만으로 기쁨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내용은 다르지만 영화의 주요한 그림은 [아이 엠 샘]과 비슷해 보인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어린아이가 원치 않는 곳으로 떨어져 살아야만 하는 문제를 다룬다는 것에 있어서 비슷한 면이 많다.

 

마크 웹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며 뛰어난 연출을 해주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이전에 보았던 [리빙보이 인 뉴욕]에서 적잖이 실망한 부분이 있었는데, 다시 한 번 "기대되는 감독"이 되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마스코트 역을 맡은 메리 역의 메케나 그레이스는 앞니가 다 빠져서 참 귀여웠다.

비범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천진난만하게 노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난다.

크리스 에반스는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벗으니 훨훨 날아다니는 듯 보였다. 최고의 삼촌 연기를 보여주었다.

 

만약 나에게 이런 재능이 주어졌다면 평생을 쓰는 것이 이 땅에서의 사명일까? 아니면 하나의 옵션일까?

아이에게 이런 재능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평생토록 지원하는 것이 부모의 사명일까?

 

훈훈해지며 기분 좋아지는 따뜻한 영화 한 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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