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책[내 인생의 첫 책 쓰기]
글쓰기에 관한 책을 찾다가 우연히 찾은 책.
평범한 소시민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책을 쓰고 출판하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을 기술하고 있다. 독자에게 “나도 했는데,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쓰세요.”라고 권하는 저자가 참 당당해 보인다.
사실, 책 중간마다 책을 쓰는 방법이라든지 팁들을 알려주지만 큰 흐름은 하나다. 자기 이름 석 자가 박힌 책을 내보라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라며 책의 절반 가까이 지면을 할애하며 설득한다.
이 책이 말한 대로 지금은 박사학위 딴 사람들만 책을 내는 사회가 아니다. 무언가 공유할 것이 있고, 의지만 있으면 책을 낼 수 있는 사회다. 때문에 저자는 이런 사회에 태어난 것을 기뻐하며 책을 내보라고 권하고 있다.
이 책은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팁들이 참 많이 포진되어있다. 책을 쓰기부터 시작해서 직접 종이책을 만지기까지 과정이 눈에 선하다. A4 용지 100장 정도 써야 책 한 권이 나온다든지, 주제를 벗어나지 말라든지 등 현실적인 지침을 많이 담고 있어 유익하다.
아무래도 주장이 있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논리를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참 재밌게 썼다는 것만은 사실이다. 키득키득 웃으며 읽을만하고 무엇보다도 ‘나도 책 내고 싶다.’라는 생각이 강렬하게 일어난다.
또 이 책만이 가진 특징은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좋다.
저자의 맛깔나면서도 상세한 지침도 도움이 되지만, 책 중간마다 회색 바탕으로 쓰인 ‘편집장의 원고 선택 팁’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이런 책 구성으로 입체적으로 둘 모두의 입장을 담은 아이디어는 참 멋진 한 수 같다.
‘팁’이라고 했지만. 책 쓰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재밌는 간접 현장체험이 된다.
저자가 원하는 목적이 사람들로 하여금 책 쓰기를 도전하게 하는 것이라면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이 책을 읽고 나면 슈퍼맨이 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와, 나도 한번 책을 써볼까?’
실제로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책을 쓰면 어떨지 상상해 보았다. ‘과연 내가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을까?’, ‘독자들이 원하는 책은 어떤 내용일까?’ 전에는 해보지 않았던 상상이다. 분명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다. 저자도 밝혔듯이 한 책을 실제로 내기까지 정말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인고의 과정이라고 해도 될 만하다. 그러나 단 한 번 뿐인 인생. 책 쓰는 것에 도전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웬만한 사람들은 사실 출판 세계를 잘 모른다. 어떤 과정으로 책이 독자 앞에 나오게 됐는지 알 길이 없다. 이러한 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에 책 내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그리고 책을 내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만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다. 책이 나오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인내심과 끈기가 필요하다.) 이 책은 이러한 막연한 두려움을 깨준다. 의지만 있다면 할 수 있다고 독려해준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저자가 자기를 가리켜 “평범한 소시민”이라고 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8년간 매일 책 한 권씩 읽고, 자기 계발서만 천 권을 넘게 읽었다고 한다. 평범한 소시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맞지 않는 설명 아닌가?. 어떻게 하루에 책 한 권읽고, 자기 계발서를 천권 넘게 읽은 사람이 “평범한 소시민”일까? 조금 더 자존감을 높이셨으면 좋겠다. 대단한 분이다.
책에 나온 체 게바라의 멋진 인용구가 생각난다. “리얼리스트가 되어라. 그러나 이루지 못할 꿈 하나는 간직해라.” 욕심이 점점 생기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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