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거니gunny 2020. 1. 1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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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책[조금 다르게 생각했을 뿐인데]

 

자기 계발서는 잘 보지 않는 편이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자기 계발서가 막 열풍이 불기 시작했을 때는 열심히 읽었다. 인생이 변하게 되리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한 권, 두 권 읽다 보니 그 말이 그 말 같았고, 저자가 한 말대로 실천한 사람들이 과연 모두 잘 되었을까 의구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나서부터는 잘 찾아보지 않게 된다.

 

이 책은 관심이 갔다. 누가 봐도 자기 계발서인데 책을 집었다. 각 주장마다 과학적 실험이 많이 들어간 책이라고 하니 조금은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보게끔 만든 가장 큰 이유는 책 소제목이었다.

“나만의 잠재된 창의력을 발견하는 법”

평소 창의력과는 담을 쌓았던지라 창의력이 나에게 과연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나는 우뇌가 정말 발달하지 않았나 보다 자책할 때가 종종 있는데 조금이라도 내 우뇌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다.

 

저자는 현재 회자되고 있는 창의력 기법들이 대체로 그 효력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한다.(ex. 브레인스토밍) 따라서 과학적인 실험을 통해 수치로 “입증”할 수 있는 창의력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아주 철저하게 귀납적 방법으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한다. 자신의 주장이 있으면 꼭 그에 해당하는 실험을 꼭 집어넣는다 그래서 이 사람의 주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주장이라 할 수 있다.

 

필자가 본 저자의 핵심은 “낯선 환경을 만들어라”이다.

낯선 상황은 우리로 하여금 적응하도록 만든다. 이때 나오는 적응력이 창의력을 높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재료다. 일상생활을 낯설게 설계하기, 낯선 외국문화 접하기 등 낯선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가 종종 창의력을 높여준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우리는 굳어진 사고를 훈련시키기 위해 낯선 충격을 줘야 한다.

그리고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된 부분은 챕터 5였다.

자신에게 맞는 둥지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아무리 낯선 환경이 필요하지만 결국 나에게 맞는 둥지에 있어야 창의력도 올라간다는 말이다. 물고기에게 나무로 올라가라고 한다면 얼마나 고역이 될까. ‘1만 시간의 법칙’이라든지, ‘긍정적 자기암시’를 아무리 한다 해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자기에게 맞는 둥지만 찾아낸다면, 그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암시 필요 없이 일을 창의적으로 해낼 것이다. 그 일에 몰입하게 될 것이며, 창의력이 쑥쑥 나오게 될 것이고, 어느새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될 것이다. 역사상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이 처음부터 하나의 일만 고집하다가 이뤄낸 사람들이 아니다. 적성에 맞지 않아 실패한 적도 많았고, 45세가 되어서야 자신의 적성을 찾은 예시도 있다. 각자에 맞는 둥지(적성)를 찾아야 창의력도 올라간다. 만약 자신과 맞지 않는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한다면 창의력은 그만큼 나올 확률이 적어진다.

 

하지만 반박의 여지도 참 많은 책이다.

과학적 실험과 통계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지만 그것이 귀납적인 방법이라 때로는 맞지 않는 결과도 나온다. 예를 들어, 저자는 외국문화를 접하고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창의력이 더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꼭 외국어를 많이 배운다고 해서 그 사람의 창의력이 올라간다고 말할 수 없다.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처음에는 어려운 일이지만 한번 습득하고 나면 이미 적응이 되어있기 때문에 문법과 회화만 따라간다면 어려움 없이 소통할 수 있다. 창의력이 필요치 않은 작업이 된다는 말이다. 그 외에도 명상을 하라느니, 음주를 해보라느니 하는 말들은 참신하지만 신빙성이 떨어지는 주장이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음주를 사랑하는 문화인가. 과연 음주를 평상시 하는 사람들이 과연 창의력이 높을까? 모든 부장님들은 창의력 박사가 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책이었지만 흥미로운 부분을 많이 발견한 책이기도 하다.

창의력은 내가 높이고 싶어서 높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높일 수 있는 상황은 만들어 낼 수 있다. 일상에서 조금씩 벗어난 활동을 한번 해보자. 내일은 한번 운동을 교외로 나가보자. 아 참. 내일 비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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