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아는 만큼 보인다 [마케터의 여행법]

거니gunny 2020. 1. 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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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꼭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 

만약 가이드가 없다면 미리 공부를 해서라도 어느 정도 준비는 해가는 편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들은 만큼 보이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준 책이 있다. 

바로 [마케터의 여행법]이다.  

'마케팅'이라는 안경을 쓰고 본 신선한 방식의 유럽 여행기다. 

 

1. 내가 아는 기업은 몇 개?

'어? 이거 나 아는 기업인데!'

반가움과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이런 기업들이 살아남은 이유와 성장하는 비결들을 합리적으로 설명한다. 

 

2. 이젠 미워하지 않을래

과거 한국 대기업이 해외 사례를 따라 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곤 했다.

맨날 따라 하기만 하는 작태가 괘씸했던 것.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약간은 이해가 간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이미 성공한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좋은 사례들을 배워서 자신만의 무기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베꼈다고 욕만 할 것이 아니라 배우는 자세로 배우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물론 창의적인 측면에서는 비판을 피해 갈 수 없겠지만 말이다.)

3. Knowledge is Power(아는 것이 힘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려는 의지가 있는 만큼 보인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마케터의 눈으로 바라보는 만큼 마케팅이 눈에 들어오고, 투자가의 눈으로 바라보는 만큼 투자종목이 보인다. 
마케팅의 프레임을 장착해야 마케팅이 보이고 상품이 보인다.  

보통 우리는 유럽여행 갈 때 하나라도 더 보려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닌다. 프랑스에서 하루, 독일에서 하루... 

하지만 이렇게 수박 겉핥기식으로 유럽여행을 하면 정작 마케팅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한다. 

해서 저자는 '마케터로서', 한 곳을 몇 달이 혹은 몇 년씩 살면서 철저하게 그곳 주민이 된다. 그리고 안 보이던 것들을 보기 시작한다. 이런 자세와 의지 덕분에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단순히 여행자의 마인드가 아니라, 꼼꼼하게 관찰하고, 인내심을 갖고 한 곳에 머물러 생활한다. 결코 쉽지 않은 태도인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해내고 있다. 배울 점이 많은 책과 저자다. 

 

특히, 해외투자를 어떤 식으로 할지에 대해 써졌기 때문에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 
마케팅과 투자를 동시에 접목시켜 글을 써 내려간 시도는 상당히 신선하고 유익했다.  

 

@블로그 책을 볼 때 솔직한 반응

저자는 자신이 투자해서 성공한 사례뿐만 아니라 간과하고 실패한 사연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다만 내가 싫어하는 블로그식 책이라 다루는 주제가 계속 바뀌어 아쉬움이 많았다. 하나의 주제를 일관되게 많이 다루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에도 내가 이 책을 '좋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글마다 유익한 정보들이 많기 때문이다.  
상당히 '구독'의 욕구가 생길 만큼 당기는 글들이다.  

배민에서 요즘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는 B mart가 생각난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묶음상품, 1+1에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 점을 공략한 배민의 전략은 소량 제품도 배달해준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까 파리지앵들은 이미 대형마트를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 또한 대형마트까지 가서 묶음 상품을 살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접근성을 무기로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걸 요즘 뼈저리게 느낀다. 세계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책 제목대로 마케터로서 유럽을 제대로 바라본 저자다. 

다만 여행 방법보다는 유럽에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분석하고 관찰하는 글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오해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오해하더라도 글들이 상당히 재밌기 때문에 읽을만한 가치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P8 
현실적으로 마케팅의 전 과정을 일일이 만들어내려면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비용이 너무 높아진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해외의 좋은 사례를 가져와 현지화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이곤 한다. 

P24 
투자를 고려한 여행이라면 한 도시를 더 오래, 자주 방문하는 스타일이 더 적합하다. 

P163 
우유를 통해 그 나라의 행복지수까지 파악하는 방법은 꽤나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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