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보다 히틀러가 더 좋았던 조조.
얼마나 좋아했는지 정신분열까지 겪으면서 히틀러를 흠모한다.
하지만 자신의 집 벽장속에서 유대인을 발견한 후로 그는 엄청난 혼란을 겪는다.
[전혀 새로운 시각에서 보는 나치와 유대인 이야기]
아이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유대인과 나치의 이야기, 신선하고 재밌다.
나름 적지 않은 2차 세계 대전 유대인 관련 영화를 보았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이런 성장영화는 본 적이 없다.
일촉즉발인 상황에 성장 스토리를 더했다니! 놀라운 시도다.
영화 [책도둑]에서도 소녀가 나오긴 했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청소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조조래빗은 정말 딱 그 나이에 맞는 고민과 생각을 가진 아이다.
그래서 영화가 더욱 신선했다.
한 가지 더 좋았던 점은 "선택과 집중"이다.
이 영화는 다른 2차 세계 대전 영화처럼 무겁거나 잔인하지 않다.
사실, 말만 2차 세계 대전이지 대화도 영어이고, 이 영화에 나오는 독일인들도 그렇게 나쁜 인상은 아니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독일 배역 배우들은 다 "착한 나치"들이다.
누가 봐도 진짜 같지 않은 억지 설정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대신 아이의 눈높이에 집중했고, 그만큼 전쟁을 무겁게 다루지 않았다.
그야말로 딱 11살 눈높이에서 전쟁을 묘사했고, 유대인을 그려냈다.
감독이 나섰다!
이런 "밝은 2차 세계 대전"영화가 나오는 데는 감독의 영향이 컸다.
이름도 재밌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바로 히틀러 역을 맡았던 배우이기도 하다.
감독이 스스로 히틀러 역을 맡음으로써 영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가졌다.
그가 묘사한 히틀러는 코믹하다.
그의 연기가 영화의 색을 밝은 색으로 입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히틀러의 연기는 중요했다.
그의 연기력(?) 덕분에 영화는 시종 밝았고 그만큼 관객은 전쟁의 진중함이 아닌 어린 아이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었다.
2021년 개봉 예정인 [토르: 러브 앤 썬더]의 감독이라는 것도 안 비밀!!
아쉬운 점은 역시 독일어 부재...
영화 [hhHh]에서도 같은 걸 느꼈는데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감독도 배우도 독일인이 아니다보니 어쩔 수 없이 영어로 대사를 쳐야하는 상황은 이해가 간다.
그래도 중간중간 독일어를 섞어서 쓰려고 애쓰는 모습은 보였다.
스칼렛 요한슨이, 샘 록웰이 독일어를 유창하게 하는 걸 상상할 수 없지 않은가!
그들의 연기를 보았으니 이제 됐어...
어쩌면 유대인과 나치라는 소재는 이 영화의 메인이 아니다.
한 어린 아이가 소년으로 자라나는 성장영화라는 것이 더욱 메인에 어울리는 영화다.
조조래빗은 이제 더 이상 겁쟁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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