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내용 주의!!@
개연성이 없어 보인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야?"
하지만 알 수 없는 묵직한 감동이 전해진다.
모두들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연기력을 칭찬하지만 난 오히려 알베르토의 연기를 정말 칭찬해주고 싶다.
처음 등장했을 땐 약쟁이 백수처럼 정말 볼품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불평불만이 가득한 왕년 연예인. 하지만 살바도르의 각본을 받고서 1인극을 하는 모습에서는 예전 모습은 온 데 간데
없었다.
180도 바뀐 그의 연기에 나도 눈물이 날 뻔했다.
이 영화는 스페인어와 너무도 잘 어울린다.
만약 영어로 연기했다든지, 아니면 다른 언어로 연기했다면 이렇게 와 닿지는 않았을 것이다.
가장 스페인스러웠던 영화.
아쉬웠던 점은 딱 두 가지다.
첫 째, 왜 굳이 동성애를 넣었을까?
난 동성애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 옛사랑과 재회하는 모습에서 그다지 감동하지 않았다.
둘이 키스하는 모습은 불편하기 까지 하다.
왜 굳이...;;;
둘 째, 스토리가 정말 중구난방이다.
인간은 개연성을 좋아한다. 아무리 얼토당토않은 스토리일지라도 개연성만 있다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어벤저스, 아이언맨 같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도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는 '그럴 듯 하기'때문이다.
영화는 실제 우리 삶과 닮았다. 우리의 모든 삶이 개연성이 없는 삶이듯이 이 영화도 개연성 없는 진행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영화는 어디까지나 영화다. 영화는 스토리가 있어야 하고, 그 스토리는 잘 짜인 실타래 같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선 약간 아쉬움이 남는다.
강렬한 음악과 영상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잊히지 않는다.
어릴 때 보았던 [마스크 오브 조로]가 기억난다.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성공의 반열에 오르게 한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의 액션을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그 반대로 무자비하게 정적이다.
그런데도 난 이 영화가 [마스크 오브 조로]보다 백 배 좋다.
[패인 앤 글로리]는 [마스크 오브 조로]에서 볼 수 없는 눈빛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억척스런 아줌마 연기는 그녀가 정말 연기자라는 걸 알 수 있게 해 준다.
미친 연출과 미친 연기가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낸 스페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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