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아아아아아아아앙~~~~~~"
길거리를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
고막을 찢는 듯한 소리를 내며 자기 영역을 표시하듯 숨 가쁘게 지나간다.
조금 귀에 평안이 오나 싶으면, 어느새 또 하나의 소음이 저 멀리 뒤에서 들려온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오토바이는 그야말로 무법천지가 됐다.
너도나도 오토바이를 끌고 지나가고, 심지어 전동 킥보드(또는 Segway)도 소리 없이 내 인도 자리를 위협한다.
정말 짜증 나는 것은 소음기를 일부러 없앤 오토바이들이다.
가뜩이나 시끄러워 죽겠는데, 아주 그냥 온 동네방네 자기 왔다고 신고식을 거하게 한다.
오토바이 소음의 원인은 대부분 소음기 불법 개조로 인해 발생된다. 배기 장치 쪽에 있는 소음 방지 장치를 제거하고 운행을 하는 것이다. 현행법상 오토바이 배기 소음은 105dB를 넘겨서는 안 되는데, 불법 개조로 인해 이를 넘기는 경우가 훨씬 많다.
국가 소음정보시스템에 명시된 데시벨 별 소음 수치는 가장 낮은 시계 초침,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의 20dB, 지하철 차내 소음의 80dB, 전투기 이착륙 소음의 120dB까지로 나누어져 있다. 그런데 불법 개조된 오토바이의 경우 전투기 이착륙 소음인 120dB을 육박하는 소음까지 발생할 정도다. 비유를 하자면, 도로 위와 골목길에 수십 대의 전투기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출처 : 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0046024&memberNo=40864363&vType=VERTICAL
그 사람은 그게 '멋'으로 알고 있나 보다.
민폐도 그런 민폐가 없는데, 그걸 모르고 즐기다니...;;;
"에이~ 사고 안 나려면 일부러 크게 하고 지나가요. 소리가 커야 자동차나 주변 사람들이 오토바이 소리 듣고 피하죠."
애초에 그런 논리 자체가 웃기다.
사람이 피하는 게 아니라 오토바이가 피해야 한다.
왜 사람보고 피하라 마라야?
그런 논리라면 자동차도 다 소리 빵빵 내면서 가야지.
(불법 개조 안 한 오토바이가 사고율이 더 높다는 통계를 가지고 오면 내가 믿어주겠다.)
일부 비싼 바이크를 제외하고, "오토바이"는 "서민의 운송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오죽하면 저들이 오토바이를 타냐는 말도 있다.
하지만 가난과 민폐는 절대 같지 않다.
충분히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서도 배달할 수 있다.
소음도 하나의 정신적 피해가 될 수 있다.
마음 같아서는 정말 오토바이 사진 다 찍고 신고하고 싶다.
제발 오토바이를 타되 남에게 피해는 주지말자.
귀가 찢어지겠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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