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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소리라도 환경에 따라 소음이 될 수도, 고마운 소리가 될수도 있다.
열차가 지나가는 소리는 대부분 소음이다.
음악을 들을 때나 통화를 할 때 “덜컥덜컥~~”하고 지나가는 기차소리는 정말이지 짜증이 난다.
그런데 오늘 정말 신기한 경험을 했다.
지하철 플랫폼에서 난데없이 아저씨 한 분이 등장하신다. 담배를 매일 한 갑 이상 피신 것 같은 갈라지는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신다.
같은 노래를 계속 반복해서 부르는데 주변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대낮에 약주를 하셨는지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를 부르신다.
귀가 아파온다.
누가 말려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그때!
먼곳에서 화물 열차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덜커덩 덜터덩”
그 분의 노랫소리를 가뿐하게 넘기는 시끄러운 데시벨로 고막을 내리친다.
그런데 희한하다.
그 때 그 열차 소리가 어찌나 반갑던지!
옛날에는 그렇게 짜증나는 소리였는데
오늘따라 반갑고 오래 갔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평소에는 그렇게 짜증났던 소리가
오늘따라 반갑게 들리고 더 듣고 싶어진다.
희한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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