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30/2018123000958.html
한국 대중음악은 1980년대 MTV가 열었던 '보는 음악' 기반 위에서 일본 아이돌과 미국 아이돌의 특징을 흡수해 '보는 음악과 아이돌의 시대'를 열었다."
미국 음악 중에서도 특히 1990년대를 섭렵한 '블랙뮤직'을 시차 없이 도입하면서 랩·힙합도 K팝의 저변에 스며들게 된다. 이 블랙뮤직의 도입을 대표하는 가수가 서태지와 아이들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해 당대의 싱어송라이터들, 즉 유재하·신해철·김현철·윤상·이승환 등의 뮤지션은 외국 장르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팝' '제이팝'과 차별화한다. 새로운 '한국 팝' 프레임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여기에 한국형 매니지먼트가 더해지면서 마침내 K팝이 탄생한다.
물론 이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핵심은 아이돌이었으며, 여기서 H.O.T.가 태어났다.
H.O.T.는 헌신적이고 조직적인 K팝 팬덤을 출현시키고 중국 등지에서 해외 음악 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K팝만의 새로운 산업 모델을 제시하며 '한류(韓流)'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보아의 일본시장 진출도 케이팝이 더 이상 한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낸 케이스이다.
1990년대 중후반부터 'H.O.T'를 시작으로 몸집을 불려 온 K팝은 아시아에서는 메인 스트림이었지만, 세계에서 볼 때는 '서브컬처'에 지나지 않았다.
2012년, 유튜버를 통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전 세계적인 열광을 일으켰다. 이제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케이팝이 전 세계에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가 되었다.
그 이후 케이팝은 다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서브컬쳐"로 다시 남는 것처럼 보였다.
그 후 5년 뒤, 2017년 K팝은 재발견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선봉이 돼 세계로 뻗어 나갔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선발부터 데뷔까지의 여정, 안무 연습 과정 등을 유튜브 등에 공개하고, 팬들과 SNS로 소통하며 팬덤을 구축했다. 자신의 서사와 경험을 노래와 퍼포먼스 속에 녹여내 팬들과 '감정의 공동체'를 이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금의 K팝 아이돌은 '과정과 스토리를 공유하는 동시대의 팝스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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