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탈룰라 1등 스포츠 기자들

거니gunny 2021. 9. 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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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라크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월드컵 최종예선인데다가 홈 경기였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모든 기사들은 벤투 감독을 까기 바빴고
요목 조목 비판하면서 자기 나름의 분석들을 쏟아내기 바빴다.

기자가 할 일은 결과를 알려주는 일이다.
그렇다. 그들이 예언을 할 필요는 없다. 예언자도 아니고.

하지만 요즘 기사들을 보면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들만 한다. 마치 그럴 줄 알았다면서.

어느 누구도 이라크 경기 전에 경기결과를 예측한 사람도 없었고, 이것저것 고쳐야 한다며 경고신호를 보낸 기자들도 없었다.
모두가 청신호만을 바라며 당연히 승리할 거라 예측하기만 했다.

어느 누구도 경기전에 손흥민 쉬게 해줘야 한다던지, 전술이 너무 단조롭다던지 경고했던 기자들은 없었다.

무승부가 되고 나니까
“거봐라 이건 예견된 사고다.” 라는 태도로 아주그냥 난도질만 신나게 한다.

기자가 이래서 쉬워보인다.
결과만 보고 그것에 맞게 해몽만 하면 되니까.
결과에 맞게 짜 맞추는 게 뭐가 어렵나?
그럴듯하게 맞추기만 하면 된다.

아마 다음주 화요일 경기를 승리한다면
다들 또 침이 마르도록 자기가 정답이라며 승리요인 분석질을 하겠지.

유튜버는 더 심하다.
그렇게 분석을 잘하는 사람들이 1도 예견하거나 예상하지 못하면서 그냥 경기 보고나서 지가 맞다고 분석질을 해댄다.

경기를 그렇게 잘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분석을 잘 하는 사람들이라면
최소한 예상은 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매번 해외축구 경기 예측을 보면 가관이다.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 예측 보면 죄다 틀린다.
그렇게 분석질을 해대면서
경기 까보면 지들이 했던 예측과 다르게 끝난다.

앞서 말했지만 예언가가 아닌 이상 모든 걸 예측할 순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 적어도 기사에서 “내가 그럴줄 알았다”는 태도로 쓰지는 말아야 할 것 아닌가!
기자로서의 양심이 있다면 좀 양심적으로 썼으면 한다.

매번 결과론적인 얘기만 하니 스포츠 신문에도 발전이 없는거다.

화요일까지 모두 기자들이 좆문가가 돼서 축구팀 까기 바쁠테니 당분간은 안 볼란다.
화요일 승리 후 기자들의 탈룰라를 보는 것도 이제 지겹다.

모르면 아는 척하지 마라 기자들아.
그냥 결과 얘기만 하고, 뇌피셜 분석이나 패인 짜맞추지 마라.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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