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이래서 스포가 싫어[프라이멀 피어]

거니gunny 2021. 8. 3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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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개봉한 영화지만 아직도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사랑받고 있는 영화. 

[프라이멀 피어]를 봤다. 

 

@스포일러 주의!@

결과적으로 참 아쉽다. 

결말과는 상관없이 영화보기 전 우연히 본 한 줄 평 때문에 하는 얘기다.

 

이것이 바로 미필적 고의인가? 

한줄평을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 더군다나 이런 류의 영화는 더더욱 말이다. 

 

괜히 한줄평을 봐 가지고...

마지막까지 '맨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던데...' 예상하며 보니까 재미가 떨어졌다.

 

팩트로만 보자면 식스센스급 반전과도 견줄만한 충격적인 반전이다. 

하지만 이미 스포일러를 당한 상태여서 그런지 그리 충격적이진 않았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영화를 보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하진 않았다. 

 

확실히 이 영화는 리차드 기어보다는 에드워드 노튼을 위한 영화에 가깝다. 

15분밖에 출연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차지한 [양들의 침묵]의 앤서니 홉킨스처럼 

조연이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에드워드였다. 

 

이게 그의 데뷔작이라니 더더욱 소름 끼친다. 

(그의 연기를 알아 본 감독과 제작진에게 박수!!)

 

 

비록 극에 불과한 영화지만 참 사람 더럽다는 생각 많이 하게 된다. 

진실은 중요하지 않고, 오로지 무죄라고 밀어붙이는 변호사. 

겉으로는 온갖 거룩한 척하면서 안에서는 악마나 다름없는 신부 성직자. 

대놓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불법을 마다하지 않는 동네 갱 보스. 

이중인격이 정신병이라는 것을 알고서 살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진한 연기를 펼친 살인자.

 

서류상으로 볼 때는 너무나 반듯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암덩어리들이다. 

그런 암덩어리들끼리 싸우다 보니 누구 하나 별로 정이 안 간다. 

 

과연 완벽한 세상은 없는 것일까?

플라톤이 왜 이데아 세상을 그렸는지 알 수도 있을 것 같다. 

간절한 바람이다. 썩어빠진 세상을 보면서 한숨만 나오기 때문에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데아 세상이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나 또한 잠시 희망하게 됐다. 변호사건, 검사건 오로지 진실만을 위해 싸우는 세상. 

오로지 나라를 위해 일하는 위정자들만 존재하는 세상. 

오로지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기만 하는 세상. 

플라톤이 이 영화를 본다면 더더욱 이데아를 소망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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