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누가 좋은 사람인지
누가 나쁜 사람인지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안다.
봐야지, 봐야지 했다가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영화 [트래쉬]를 드디어 봤다.
남미는 언제나 부정부패가 떠오른다.
멕시코는 말할 것도 없고, 브라질 역시 정치 때문에 망한 나라 중 하나다.
엘도라도를 찾기 위해 달려온 조상들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철저하게 부익부 빈익빈으로 사는 것을 보면 그나마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다행이라 느낄 정도다.
아쉽지만,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다.
소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세 친구였지만, 덕분에 잠시나마 정의가 실현되는 꿈을 같이 꿀 수 있었다.
과연 현실에서 이런 용감한 친구들이 나타날까?
"이게 옳은 거잖아요"라고 담백하게 말하는 친구들이 과연 나타날까?
불의에 굴복하고, 피해를 당해도 그냥 바보같이 당하고만 사는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 친구들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정신만은 더럽혀지지 않았다.
아이들은 금방 안다.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
총을 겨눈 경찰이 무방비의 아이를 쏘지 않고 돌려보낸 것을
아이는 그대로 배운다.
결국 그 아이는 나쁜 악당에게 동일하게 자비를 베푼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조금의 영양가 있는 선한 영향력을 아이들이 배웠으면 좋겠다.
요즘 아이들은 도저히 정이 안 간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는 또 그 생각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브라질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정말 생소하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느꼈다.
'와 생각보다 브라질을 잘 모르네...'
오로지 들렸던 단어는 "따봉"밖에 없었을 정도로 생소한 포르투갈어에
종잡을 수 없는 다양한 색을 가지고 있는 브라질 사람들.
영화 내용을 떠나서 브라질을 여행하고 온 듯한 느낌이어서 굉장히 신선하고 좋았다.
아역의 나이이지만 세 친구 모두 열연을 펼쳤다.
어색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연기력이었다.
사실, 이 영화를 발견한 것은 "루니 마라"때문이었다.
기대와는 다르게 이번 작품에서는 사실상 조연이다.
그럼에도 미국인 봉사자라는 위치에 맞게 정말 멋지게 연기를 선보였다.
다음 작품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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