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의 원조, 애니메이션 파프리카를 봤다.
@스포일러! 주의@
꿈을 꿀 때만 느끼는 특정한 느낌이 있다.
기이한 느낌들 말이다.
빨리 달리고 싶은데 달릴 수 없어 네 발로 기어가야만 겨우 전진할 수 있는 상황.
갑자기 낭떠러지로 하염없이 추락하는 상황.
비닐같은 것이 날 막고 있는데 억지로 뚫고 지나가는 느낌.
그 외에도 트라우마 비슷한 후회스러운 과거가 항상 펼쳐진다든지,
꿈인 걸 알고서 마음껏 성욕을 해소한다든지 말이다.
아니 이런 꿈들을 어떻게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 낼 수가 있지??
정말 대단하다.
애니메이션이기에 가능한, 꿈의 놀라운 확장력을 무한하게 보여주고 있다.
중반 이후로 늘어지는 스토리와 허무한 결말에 아쉬움이 있지만
이 영화가 주는 소재만큼은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아직도 파프리카 팬들은 크리스토퍼 놀란이 파프리카를 오마주 했다고 믿고 있다.
인셉션이 2010년에 나왔고, 파프리카는 2007년에 나왔으니까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다.
실제로 파프리카를 보면 인셉션과 정말 유사한 설정들이 제법 나온다.
뭐 그런 논란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작품은 인셉션과 별개로 이 작품 자체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갑자기 얼른 자고 싶어졌다.
오늘은 어떤 꿈을 꾸게 될까?
나도 저런 유쾌한 파프키라씨를 만나고 싶다. 엄청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과거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미래를 향해 달리는 그날이 얼른 오기를!
+=======
아니, 카우보이 비밥 주인공들이 저렇게 총출동하면 어떡하라고!!
성우 때문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잖아 ㅠㅠ
스파이크, 제트, 페이까지 다 출연했으니 목소리를 잘 들어보고 찾아내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심지어 대머리 이사장도 카우보이 비밥 나쁜 놈을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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