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이정도면 평타 이상이죠[카이로스]

거니gunny 2021. 9. 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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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카이로스]를 시청했다.

@스포일러 주의!@

"타임 워프"라는 철 지난 소재를 아주 신선하게 사용한 작품이다.
과거 영화 [동감]이나 드라마 [시그널]보다 훨씬 더 만족스러운 결말이라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떡밥들도 꽤 잘 뿌린 데다가, 매 회마다 반전을 주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어려운 실타래를 잘 맞추어 꽤 멋진 목도리를 만들어냈다.

사실, 영화 [프리퀀시]에서부터 드라마 [시그널]까지, 타임워프(시간 왜곡)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은 이제 낯설지가 않다. 만약 1화부터 그런 뉘앙스를 보였다면 "아~~ 이거 또 타임워프구만?!"하고 채널을 돌렸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기시감을 보기좋게 1화부터 비틀어냈다.
감옥으로 이송되는 여주인공 한애리를 보면서 한국 드라마 다음 편이 궁금해진 건 정말 오랜만이다.

게다가 애매모호한 러브라인이 없어서 좋았다.
마지막 편에서 주인공 남녀가 또 뜬금없이 사랑에 빠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은 했지만
오히려 뚜렷한 러브라인으로 잘 마무리한 것 같아 찝찝하지 않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완벽에 가까웠다.
신성록이 이렇게 연기가 뛰어나다는 걸 이제 알았다.
[별 그대]에서 보여준 악마 같은 표정도 간간히 보였는데 마치 손에 낀 반지가 그 반지인가? 싶기도 했다. ㅋㅋㅋ

이세영과 그녀의 친구로 나온 이주명과 강승윤도 조연 역할을 아주 톡톡히 잘 해냈다.
강승윤의 캐릭터가 워낙에 세서 좀 언밸런스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주명도 정말 맛깔나게 연기를 펼쳤다.
엄청 발랄하면서도 선넘지 않는 참 좋은 친구. 오히려 힘들 때 도와주는 정말 좋은 친구로 드라마 보는 내내 훈훈했다.

이 드라마에 나온 모든 배우들 연기는 참 맛있었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들이다.
(이경영이랑 목소리가 너무도 똑같은 박 팀장도 진짜 보물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결정력은 부족!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이라 할 수 있는 결정력 부족은 내내 아쉽다.

엄마 없어도 잘 사는 다빈이?
마지막 무너져간 어머니를 곁에서 보지도 않는 딸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은 참 위화감 돋았다.
아빠와 별자리 보면서 마쉬멜로 먹는 딸의 모습이 해피엔딩이라고 하는 게 너무 홈쇼핑 아이처럼 보였던 건 나뿐일까?
엄마의 빈자리를 전혀 못 느끼는 딸 다빈이의 모습은
많이 어색하다. (물론 엄마는 애초에 자격없는 엄마다. 딸아이를 이용해 유괴 자작극이라니;;;)

아직도 착한사람 콤플렉스로 사는 여주인공 콘셉트는 참 한드에서는 못 버릴 캐릭터인가 보다.
콩쥐팥쥐 컨셉은 참 유행도 안 타나 보다. 왜들 그렇게 고구마 끼고 사는지… 오지랖은 드럽게 많아요;; 21세기에 이런 오지랖은 진즉 고소각이다.
하긴, 그런 성격을 가져야만 드라마가 진행되니까 그런 거였겠지.
——
하나부터 열까지 좋은 건 다 가져가려는 욕심은 과도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한다. 누구 말대로 “엔딩맛집”이다.
찝찝한 거 하나없이 잘 마무리한 것만 해도 정말 고평가를 받아야 할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렇게 떡밥이 많았는데도 잘 회수하고 잘 짜 맞춘 건 특급칭찬감이다.

MBC 드라마답게 "사회적 약자는 언제나 정의롭고, 부자들은 언제나 꼼수로 부자 됐다"는 내용이 주 내용이다.
너무 티나게 공상 사회주의 드라마라 약간 옥에 티이긴 하지만 그리 기분 나쁘진 않다. 하지만...
도대체 전기차 광고는 뭐야???
로또 당첨돼서 전기차 사는 사람은 도대체 누굴까? 테슬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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