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주의!!@
국민을 두려워할 줄 아는 위정자들이 언제쯤 나올까?
인간의 역사는 "이즘"의 역사다.
이제껏 정말 많은 "~~~ 주의"들이 있어왔고, 그 "~~ 주의"때문에 역사는 '전쟁의 역사'가 되어왔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는 그런 각종 "ㅇㅇ주의자"들에게 던지는 저항의 메시지다.
우리나라는 영화 포스터를 참 못 만든다.
누가 봐도 공포영화처럼 만들어 놓고서 흥행하길 바라면 되나??
공포영화인 줄 알고 10년 넘게 안 봤다.;;;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워쇼스키 콤비가 각본을 맡았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 전문가들은 [매트릭스]와 [브이 포 벤데타]가 비슷하다고도 말한다.
나야 뭐 완전히 다른 시선을 가진, 다른 영화라고 생각이 들지만, '기존 체제를 부정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기도 하다.
[브이 포 벤데타]를 개봉할 당시에는 혹평이 엄청 셌다고 한다.
"무정부주의자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영화다." , "개인적인 복수를 정의로 외치는 것은 아이러니다." 등등
어느 정도 일리 있는 비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무정부주의자 미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V]는 절대로 무정부주의를 찬양한 것이 아니다.
썩을 대로 썩어빠진,
국민을 조종하는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낸 사람인 것이다.
나치에 대항했던 사람들을 향해 "너는 무정부주의자다"라고 할 수 없는 것처럼,
이 영화 또한 무작정 "정부를 전복시키려고 하니 무정부주의 영화다."라고 할 수는 없다.
정상적인 국가로 돌이키기 위해서는 V 같은 캐릭터가 필요했다.
어느 누구도 나서지 못했던 시기였기에
V는 온갖 음모, 누명을 당하면서도 정부를 바꾸려고 노력했다.
V 가 개인적인 복수를 했을 뿐이라고 말한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단순히 개인적인 복수를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부 교정과 개인 복수가 너무 많이 겹쳐져서 그렇게 보이는 것뿐이다.
그 교집합을 제외하고서 보면, V는 단순히 '복수'라는 1차적인 감정으로 10년 넘게 준비한 것이 아니다.
만약 복수만을 위해 움직였다면 기차에 폭탄을 싣고 갈 필요가 없다.
그렇다.
우리는 점점 감시에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
국가의 보호를 받는 대신 개인의 자유를 내어주었고,
평화 유지라는 명분으로 정부의 개입과 감시가 자연스러워졌다.
정부의 정책이나 방향에 반대하는 자들은 극단적인 세력이라 비난받는 세대가 되었다.
이 영화를 내가 2005년에 봤다면 오늘처럼 공감하지 못했을 것 같다.
그렇다. 이 영화가 만약 2021년에 나왔다면 적어도 "올해의 영화 TOP 5"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세상은 [브이 포 벤데타]가 그린 디스토피아처럼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공감이 갔고, 이 결말처럼 우리도 현실에서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휴고 위빙은 진짜 엄청난 미친 것 같다. (좋은 쪽으로)
원래 연기라는 것은 얼굴 표정으로 보여줘야 상대방이 알아챌 수 있다.
그런데 영화 내내 가면을 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가면에서 표정을 읽는다.
나탈리 포트만은 머리를 박박 밀었는데도 어쩜 그리 자연스럽고 대단한지 모르겠다.
OTT에서 추천해 준 영화라서 우연히 보게 된 영화.
하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영화를 본 것 같아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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