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007을 기다리는 세대는 지났다.
과거 거의 50년 가까이 사랑받던 007 시리즈도 이제 힘을 쓰지 못하는 듯 보인다.
할리우드는 007에 대항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만들어냈고,
휘황찬란한 액션씬은 이미 슈퍼히어로들의 차지가 됐다.
첩보물과 신무기 장착한 007 시리즈도 이제 참신함에서 많이 벗어난 듯하다.
(이번 영화에서 선보인 신무기도 이제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007이 나오면 늘 기대가 된다.
그리고 이제 007의 다니엘 크레이그를 보는 마지막 작품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다니엘의 007은 과거 피어스 프로스넌의 007과 많이 달랐다.
늘 화려하고 세련된 피어스와는 달리
어딘가 다치고, 깨지고 망가지는 다니엘의 007이었다.
호기롭게 도박판에서 도박을 하지만 말아먹기 일쑤고,
하필 다니엘이 007 할 때 MI6는 망하고, 없어지고 거의 파산 직전까지 간다.
그런 난관을 극복하며 다니엘만의 007을 잘 완수한 듯하다.
[노타임 투 다이]에서 또한 두드러지는 것은
과거 그가 출현했던 전작들의 스토리가 그대로 이어진다는 것.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니 2시간으로는 그것을 마무리짓기에 무리가 있었나 보다.
빌런은 전작에 비해 많이 약한듯 보여 좀 아쉽긴 하다. 아마 이제껏 나왔던 007 빌런 중에 가장 약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여러가지 요소들을 첨가해 제임스 본드가 정신없이 헤쳐나가도록 했다.
빌런은 약했지만 007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서는 꽤 괜찮은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과거 피어스 브로스넌이 한창 007 역할을 했을 때 자랐던 세대인지라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 바통을 이어받았을 때 엄청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런 그가 벌써 굿바이라니... 이제 막 적응했는데...ㅠㅠ
다음 007이 누가 됐던지 간에 다니엘만의 007은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다니엘의 007은 둔탁하지만 킹간미있었고,
막무가내지만 낄끼빠빠였기에 80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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