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번 느낀다.
"아전인수 정의"는 똥이라는 것을.
"자본주의에 소외된 자들의 분노"라고??
너네들은 수 틀리면 저렇게 복수해도 되니??
영화는 일부러 경찰들의 만행을 앞서 계속 보여준다.
그래서 경찰에게 복수하는 게 정의롭다는 식으로 보여준다.
그래. 경찰들 잘못했지.
나쁜 경찰들 정신 차리게 해야지.
그런데 '이사'야.
네가 사자 훔쳤잖아. 아 너는 촉법소년 대상이라 그냥 혼나고 끝이야?
너 때문에 서커스단이랑 시장이 쑥대밭이 될 뻔했는데?
경찰들, 시장 패거리들 걔네들도 썩었으니까 혼내도 괜찮다고?
애초에 너는 왜 사자를 훔쳤는데?
배고파서?
그냥 인기 얻으려고 한 거잖아.
애초에 니 잘못은 생각 없지?
웃기고 있다. 자유 평등 박애의 상징이었던 프랑스는 이 영화 어디에도 없다.
빅토르 위고의 이름이 아깝고,
[레 미제라블]의 명성이 아깝다.
아이들은 저렇게 복수해도 어른들이 참아야 돼??
너네들이 무슨 정의니?
도대체 영화는 뭘 말하려는 걸까?
이걸 보고 뭘 생각하라는 걸까?
마지막 [레 미제라블] 문구는 누구를 겨냥한 건데??
난 아무리 봐도 '이사', '경찰들' 둘 다 나쁜 놈 같던데?
누가 더 나쁜 놈인지 싸워보자 싸우는 걸 굳이 100분 동안 봐야 돼??
설마 2005년 프랑스 파리 소요사태도 이런 식이 었나??
그랬다면 정말 2005년 사태를 다시 봐야겠다.
이사야. 우리 한국은 저항을 이렇게 했다.
서울대 근처 녹두거리를 걷다 보면 '박종철 거리'가 있단다.
고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자신의 하숙집에서 치안본부 대공분실 수사관에게 연행됐다. 경찰이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수배자인 박종운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그 후배인 박종철 열사를 체포한 것이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박종운이 어디 있느냐?’는 것이 심문의 내용이었다. 박종철 열사는 그의 거처를 대지 않아 고문을 받게 되었고 다음날 죽음에 이르렀다.
(http://mbiz.heraldcorp.com/view.php?ud=20180112000022)
이것이 혁명의 정당한 근거이고 이유다.
사자 훔쳐서 인스타에서 인기 얻으려고 했던 너의 치기 어린 행동이 혁명의 이유가 아니었다고.
너가 고무탄 맞은 건 복수해야하는데
그 사람들한테 카트 집어던지고 맥주병 집어던지는 건 정의야?? (애초에 카트는 어디서 나온걸까? 집어 던지는 것들을 보면 하나같이 다 훔친 것들이다. 훔치는 건 괜찮고, 나쁜 경찰은 죽어 마땅해??)
경찰들이 너네들이 쏜 화약탄에 맞아 죽었으면 그 땐 뭐라할래?
정의가 실현되었다??
너희들 덕분에 그 아파트 사는 사람들은 쑥대밭을 경험해야 했고,
진압 경찰들에 의해 무한한 시간 낭비와 출혈을 경험해야 했다.
바퀴벌레 경찰의 부패에 맞서 몸소 바퀴벌레가 된 이사에게 응원은 보내고 싶지 않다.
그냥 그렇게 너네들 식의 정의 구현하면서 사세요.
절대 한국엔 여행이라도 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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