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기생수를 봤다.
2014년작으로 상당히 오랜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참 잘 만들어진 수작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몸 일부분에 기생충이 들어와 함께 "공생"한다는 설정이라.
정말 참신하고 공포스럽고 궁금하다.
스파이더맨처럼 슈퍼맨이 된 것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징그러운 형체를 가졌기에 수치스럽기도 할 것 같다.
말도 안되는 설정이지만 이 불가능한 설정을 정말 그럴듯하게 만들어놓는 일본의 풍부한 상상력은 정말 대단하다.
애니가 19세관람가이기 때문에 상당히 징그럽기도 하고, 잔인하다.
하지만 매일 삶 속에서 터져 나오는 말도 안 되는 살인, 강간, 사기 사건들을 뉴스에서 보고 있노라면
이 만화가 오히려 순정만화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류가 태동하고나서 부터 늘 끊임없이 던졌던 질문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도 이 질문을 고민했고,
르네 데카르트 같은 수학천재들도 끊임없이 이 철학적인 질문을 답하기 위해 책을 썼다.
21세기 일본 만화작가는 이렇게 답했다.
"인간은 다른 생물과 차이나는 무언가가 있다."
물론 개똥철학인데다가 만화이기 때문에 철학적 담론을 이끌어내기 부족함이 많지만
그래도 인간이라면 이 질문을 할 권리도 책임도 있다.
나름 이 질문에 대해 재미있는 관점을 던져준 것 같아 좋았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와 인간의 관계는 과연 어떤 관계인가.
아쉬웠던 점은
주인공인 신이치와 오른쪽이를 제외한 나머지 캐릭터들은 너~~~~ 무 수동적이고
너~~~~~무 고구마처럼 답답했다.
여성 캐릭터를 이렇게 쓸 수 밖에 없었나 싶을 정도로 참 답답하게 그려서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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