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고민했다.
새해에 가장 뜻깊은 주말을 보내기 위해 고민했다.
영화를 본다면 과연 무슨 영화를 봐야 후회함이 없을까?
내 선택은 [그린 나이트]였다.
100% 만족한다.
이 영화는 영국 문학사적으로 유명한 서사시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아마 많은 문학사들은 이 영화를 주의 깊게 봤을 것 같다.
원작 제목은 "가웨인 경과 녹기사"다. (위키피디아 참조)
《가웨인 경과 녹기사》(Syr Gawayn ande þe Grene KnyȜt)는 14세기 말에 쓰인 영국의 로맨스 서사시이다.
총 2500행 정도의 두운체로 쓰여 있다. 중세 영어의 서부 미드랜드 방언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그 내용은 옛 켈트 신화의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어판은 1925년에 J. R. R. 톨킨과 E.V. 고든이 처음 출간하였다.
(다만 이 영화의 결말은 영국 서사시의 결말과는 너무도 다르다. 그걸 감안해야 한다.)
이걸 연출한 감독이 내가 정말 기대하는 감독이다.
데이빗 로워리 감독.
영화 [고스트 스토리]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보고 난 후 1시간 동안 펑펑 울었던 [고스트 스토리]
사랑과 헤어짐. 그리도 소멸에 관한 가장 탁월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 [그린 나이트]역시 영화를 보고 나서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무수히 많은 상징과 애매한 이야기들 덕분에 이 영화를 보고서 그냥 잊어버리는 관객은 한 명도 없을 것 같다.
나는 과연 "기사"답게 죽음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비루하고 쿨하지 못하지만 도망치며 남은 생을 살아갈까?
마치 하이데거가 말했던 "피투의 기투"를 내가 과연 할 수 있을지
주인공의 태도를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2022년.
더 이상 수동적인 삶을 살지 말고, 능동적으로 누구보다 처절하게 살기를 바란다.
새해에 보면 가장 좋을 영화를 본 것 같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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