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에디 머피의 영화 [라이프]를 봤다.
1999년에 나왔으니까 벌써 20년도 넘은 작품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보게 된 이 영화는 한국 OTT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귀한 영화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 흑인들의 반응은 어떨까?
쇼생크 탈출(1995) 같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반응의 인생작이 나왔다.
솔직히 웃음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오히려 더 묵직한 인생의 교훈 같은 걸 배웠다.
억울하게 종신형을 살았을 때 그들은 언제나 노력했고,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마지막 차라리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았겠지만 이 영화의 결말도 나름 재밌고 유쾌했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 나는 정말 참지 못한다.
원망할 대상을 찾고 신나게 원망한다.
하지만 이들은 인생을 원망 속에 살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물론 그들은 평생을 감옥에서 살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냥 정처 없이 살기보다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나갈 것을 기다리며 살았다.
오히려 가석방이 되어 자유를 얻은 이들은 나갈 것이라는 희망이 없었기에
굴러들어 온 석방을 자살로 마감한다.
에디 머피는 은근히 웃기면서도 교훈을 주는 영화를 많이 만드는 것 같다.
이 영화역시 분장술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1999년 영화인데도 분장이 참 잘 됐다는 생각을 했다.
"커밍 투 아메리카 1,2"처럼 미친 다역을 맡진 않았지만 에디 머피와 마틴 로렌스의 멋진 노년 분장은 일품이었다.
마지막 반전 빼고는 잔잔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흘려보낸다.
나는 오히려 이런 슬로우 무비가 좋다.
요즘 일본에서 만드는 "슬로 무비"라고 해서 5 시간 넘게 상영하는 건 내 취향이 확실히 아니다.
굳이 5시간이 아니더라도 1시간 50분 만으로도 충분히 슬로 무비를 만들 수 있다.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이제는 다 늙었지만 저 때만 해도 다들 팔팔하고 멋있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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