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었으니 남긴다

넌 혼자가 아니야 [갑각류 크리스천 화이트]

거니gunny 2022. 5. 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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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가운 시리즈, 갑각류 크리스천 화이트를 드디어 만났다. 

이보다 재밌는 책 시리즈가 또 있을까? 

논픽션 가운데 가장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꼽으라면 단연코 옥성호 작가의 책을 꼽을 것이다. 

딱딱한 글을 잘 읽지 못하는 필자이지만 이 책만큼은 만화책 속도다. 

그만큼 재미있고 가독성이 뛰어나다. 

갑각류 블랙(2013년)과 화이트(2022년) 사이에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옥성호 씨의 말대로라면 원래는 “블루”였어야 했는데, “진리 해부”라는 제목으로 화이트 편이 이미 나와버렸기 때문에 순서상 “화이트”를 이번에 넣었다고 한다. 

화이트면 어떻고 블루면 어떤가! 😄

갑각류 시리즈야 말로 가장 유익하면서도 필요한 책이다. 

신앙생활 내내 고개를 갸우뚱하면서도 감히 질문을 하지 못했던 내 옛 모습에 힘을 준 책이기도 하다. 

"닥치고 믿어"라는 신앙에 그야말로 반기를 든 책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질문들까지 제공한다. 

 

"와 이런 일도 있었어?"라고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연들을 보노라면 정말 내가 믿었던 것들이 이렇게 허술할 수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갑각류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1. 호흡이 짧아서 좋다. 

옥성호씨가 다루는 전문서적들도 상당히 좋다. 한 가지 주제로 책 한 권 내는 책들 말이다. 

하지만 이런 갑각류 블로그형 글도 정말 좋다. 

사실, 블로그 글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로서는 놀라운 일이다. 굳이 변명을 하자면

이제껏 블로그 형식 책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 내용의 부실함 때문이다. 

정말 블로그에서나 볼 법한 글인데 굳이 책을 만들어서 속은 기분이 든 적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챕터마다 내용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알짜배기 내용들만 들어있다. 

 

오히려 요즘 MZ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는 책이지 않을까 싶다. 

부끄럽지만 필자 역시 워낙 미디어나 젊은 세대들에 함몰되어 그런지 짧은 걸 선호하게 됐다. 
과거엔 안 그랬는데 영화도 2시간 넘어가면 좀이 쑤신다.
갑각류는 이런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짧고 강한 호흡이 있다. 
짧다고 해서 내용도 얇지는 않다. 글에는 분명한 논조와 근거가 있고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2. 두번째는 역시 정보다. 웬만한 신학서적에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풍부한 내용과 링크들을 얻을 수 있어서 좋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정보는 팟캐스트다. 그렇게 많은 팟캐스트를 듣는데도 현재 일어나는 뉴스를 복음주의 시각으로 보는 팟캐스트가 있는 줄 몰랐다. p64

알버트 몰러의 “ The briefing”은 이 책 소개 이후로 간간히 듣는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이런 팟캐스트가 있는 줄도 몰랐을것이다. 

이 외에도 옥성호씨가 남긴 흔적들을 따라가면서 좋은 책들을 줍줍 하는 재미가 있다. 


3. 역시나 반가운 각주! 
역시 옥성호씨는 각주를 빼놓을 수 없다. 

가끔씩 각주에 빠져서 책 내용보다 더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에도 즐거운 마음으로 각주를 꼼꼼히 살펴봤다. 
옥성호 작가님 제발 각주 많이 많이 달아주세요 ㅠㅠ


4. No man is an island.

10장 [인격적 만남이 제일 쉬웠어요]. 이런 챕터야말로 내가 원했던 내용이다. 
그냥 닥믿 신앙인들에게는 아주 사탄적인, 불경한 생각일 것이다.

(내 주위에도 옥성호 작가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하다. 이런 주장이나 내용들은 국내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로서는 이런 생각이 있는 것은 인간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가에게 참 고맙다. 
You are not alone 
"신앙생활 하면서 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거야. 네가 잘못된 게 아니야."

위로와 용기를 준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옥성호씨 책을 읽는 이유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용기를 내 소리를 내주는 저자가 참 고맙기만 하다. 

재미와 공감, 그리고 유익한 정보까지 이렇게 좋은 책은 만나기 힘들다. 

 

굳~~ 이 이 책의 단점을 꼽으라면,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중간에 메모도 못하고 술술 넘어가 버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최소 N차 정독을 해야 한다. 

가끔 저자가 제기한 의문점들을 보면서 '음... 좀 너무 가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또 곰곰이 생각해보면 유익한 화두라 단점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도 있다. 

 

큰일 났네...  "블루"는 언제 또 기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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