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런 책이 진짜 책이지. 맨날 블로그식 책만 보다가 김영하 작가의 책을 보니 느낌이 완전 다르다. 뇌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가벼운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지만 글의 무게감은 여느 철학책보다 무겁다. 알쓸신잡에는 워낙에 좌파진영 사람들만 나오다 보니 즐겨보진 않았다. (김영하씨도 책에서 보니 과거 사회주의를 열망했던 흔적이 있었는데, 뭐 대놓고 정치색을 띄진 않으니 패스) 우연히 김영하씨가 나오는 장면을 봤는데 첫 인상이 나름 강렬했다. 말하는 논조나 흐름이 엄청 깊고 우아했다. 사람이 말을 저렇게 우아하게 할 수 있구나를 느끼게 해준 사람이다. 그 사람의 여행이야기라 기대가 됐다 여행에 관한 자기 경험담을 얘기하는데 온갖 이야기들이 마구마구 쏟아진다. 글 읽는 게 재밌다는 느낌을 참 오랜만에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