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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 4

유럽 영화의 시간 장난[트랜짓]

@스포일러 주의!!!@ 재미있는 설정이다. 2020년에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라니. 처음엔 엄청 헷갈렸다. "가만, 이거 뭐지? 경찰차가 최신식인 데다가 카페에 전자 키오스크?? 이거 정말 2차 세계대전 상황 맞아?" 알고 보니 시대는 2020년인데 영화 스토리만 1940년 상황이란다. (이런 설정 장치를 가리켜 "아나크로니즘(시대착오)"라고 한다.) 그 점만 빼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 그리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남의 나라에서 이방인으로 있을 때 가장 서러울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바로 비자 문제가 닥쳤을 때다. 평소에는 아무런 차이 없이 잘 지내지만 비자 문제가 생기면 "이방인"은 바로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독일군을 피해 망명한 자라면 인간보다 못한 목숨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그렇..

68운동세대가 꼰대가 된다면[토니 에드만]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제가 너무 어리석었어요, 그냥 재미삼아 한 거에요" 이 영화에서 나오는 남자 주인공을 표현한 아주 적절한 대사 일것이다. 그의 "장난"으로 인해 한 딸의 인생이 얼마나 꼬이고 파괴되는지 알 수 있는 영화이다. 특히, 저 대사를 볼 때 정말 화가 치밀었다. 그러고나서 마지막 장면에서 딸에게 "인생의 교훈"을 읊으면 다 용서 되는 줄 아나보다. 이 영화이름이 왜 토니 에드만인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딸을 위한 아버지의 작은 배려같은데 나에게 그다지 배려같지는 않다.(참내....) 정말 나 같아도 화나겠다. 회사에서 저러면 얼마나 난처할까 출장까지 따라와서 뭐하는건지...아무리 생일 당일에 축하해주려고 해도 그렇지... 5살짜리 애도 아니고... 이..

우리 어머니, 우리 아버지(Unsere Muetter, Unsere Vaeter)

2013년 독일에서 최고의 영화로 평을 받았다는 작품이었던만큼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엄밀히 말하자면, 독일 방송에서 방영한 3부작 드라마이다.) 개인적으로는 [타인의 삶] 이후로 가장 의미있게 본 독일 영화가 아닌가 싶다. 스포주의!! 전쟁은 인간의 최악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현장이기 때문에 그 어떤 때보다 처절하고, 절박하며, 단순하다. 전장은 어떤 것이 "선한 것"인지 제대로 판가름할 수 없는 곳이요, 자신의 마음을 180도 바꿀 수 있는 곳이다. 1. 21세기에서는 터무니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1940년대에서는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샤롯데(Miriam Stein)는 간호보조원이자 유대인이었던 릴리야(Christiane Paul)을 군에 고발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모두가 알다시피..

독일 감성이 짙게 배어나온 영화[인 디 아일]

@스포일러 주의! @ 현대 독일사는 1990년 독일 통일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예전 토마스 브루시히 작품 [존넨알레]나, [우리같은 영웅들]에서는 통일 당시 있었던 일들을 소설을 통해 재미있고 위트있게 목격할 수 있었던 반면에, 이번 영화 [인 디 아일(In den Gangen)]은 그보다 조금 더 차분한 현실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동독 시절 국영 트럭 운전 회사 였던 곳이, 통일 이후 자본주의의 힘에 밀려 대형마트로 변해버렸고, 직원들은 졸지에 트럭운전사에서 지게차 조종사로 변해버렸다. 물론 그것 자체가 좋고, 나쁠 수는 없다. 우리는 자본주의의 선한 영향력 아래 풍요롭게 살기도 하니까. 하지만 영화[인 디 아일]에서 나오는 것처럼, 우리는 풍요로워진 것 같지만, 여전히 살기 빠듯하고, 우리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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