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미국판 사랑과 전쟁[결혼 이야기]

거니gunny 2019. 12. 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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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안 봤으면 어쩔 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넷플릭스 영화는 나에게 쥐약이었다. 

맛있는 쿠키를 기대했지만 알고 보니 도저히 약에도 쓸 수 없는 ㅆㄹㄱ들뿐...

포스터는 그럴싸하게 보일지라도 내용면에서 너무 실망한 작품들이 많았다.

(설령 작품성이 있다 할 지라도 대부분 나랑은 안 맞는 작품들이었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왜 [로마]가 극찬을 받는 작품인지 잘 모르겠다.)

그. 런. 데!!

2019년을 넘기기 직전에 넷플릭스가 사고를 제대로 쳤다.

정말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넷플릭스 영화를 만났다. 

[결혼 이야기]. 영어로도 [A Marriage Story] 

 

1. 현실적 고증(?)이 정말 잘 된 영화.

정말 LA 어딘가 이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다. 뉴욕 브로드웨이 어딘가엔 아담 드라이버가 감독했던 연극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실제로 미국 이혼 과정이 이렇게 진흙탕 속으로 이어지는 구나를 어깨너머로 체험했다. 

현실성이 반영되는 영화로서는 최고의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영화는 영화다. 

모큐멘터리도 아니고 그냥 영화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LA"어딘가에 가면 정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이런 영화가 정말 좋다. 드라마 [연애시대]를 아직도 좋아하는 것은 그들의 스토리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은, 바로 우리 옆 집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성 있는 영화는 언제나 대환영이다. 

2. 뉴요커가 LA에 살 수 있을까?

어찌 보면 우리나라에서 전라도와 경상도가 서로 다르듯, LA와 뉴욕은 서로 같은 도시면서도 많이 다른 도시다.

초반에는 뉴욕이 주 무대로 나오지만 영화는 흘러갈수록 LA를 보여준다.

글쎄. LA와 뉴욕의 먼 거리만큼 사람들의 생각도 다르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찰리가 뉴요커로 사는 한, LA에서는 영원히 살 수 없을 것만 같다. 반대로, 니콜도 마찬가지. 

3. 이혼 이야기? 결혼 이야기!

영화 전반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이혼"인데, 왜 영화 이름은 [결혼 이야기]일까? 

뇌피셜이긴 하지만, 나는 중간 등장한 변호사의 말이 인상 깊었다. 

3번 이혼한 것은 곧, 4번 결혼했다는 뜻. 

이혼은 절대로 혼자 할 수도, 결혼을 안 하고서도 할 수 없다. 

반드시 결혼을 해야만 하고, 그 얘기는 즉, 배우자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

이혼은 결혼을 전제로 행해진다. 

영화는 이혼을 다루지만 그 전반에 걸쳐진 서로에 대한 감정. 그리고 결혼생활의 연장선을 다룬다. 

4. 좋은 배우는 좋은 영화에 필요조건이다!

잘 만든 영화는 반드시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연기력이 별론데, 훌륭한 영화는 존재할 수 없다. 

이 영화가 그 흔한 CG 없이 훌륭한 영화가 될 수 있는 것은, 정말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 스칼렛 요한슨은 '블랙위도우'이기 전에 뛰어난 연기파 배우였다!!

많은 이들은 찰리와 니콜이 서로 격분해서 싸울 때 연기력이 대단하다고 느꼈겠지만, 난 조금 다른 장면에서 인상을 깊게 받았다. 바로 니콜이 변호사 노아와 첫 만남을 가질 때다. 내가 생각하기에 거의 끊는 장면 없이 10분 가까이 긴 상담을 하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인 씬이다. 

그렇다. 아담 드라이버는 이미 단역부터 지금까지 탄탄한 연기를 검증받은 배우다!!

2013년 개봉했던 [인사이드 르윈]을 보면서 단역에 그쳤던 그가 이제는 스칼렛 요한슨과 나란히 주연 배우로 호흡을 맞추다니! 정말 일취월장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이제 그는 명실상부 정말 멋진 주연배우가 되었다. 

이미 [패터슨] 때부터 그의 놀라운 연기력은 빛을 발했다. 가만히 있으면 멍해 보이지만 그 안에 알 수 없는 수 천 가지의 표정이 얼굴에 담겨있다. 

이 영화가 넷플릭스로 제작되긴 했지만 꼭 오스카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빛을 받았으면 좋겠다. 

더불어, 이 영화를 연출한 "노아 바움벡" 감독에게도 정말 멋진 박수를 보낸다. 

이들의 연기력을 더욱 빛날 수 있게 도와준 장본인이기에 찬사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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