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패터슨]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1년 뒤가 지금과 다르리라는 기대가 없을때
우리는 하루를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루를 견뎌낼 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내일을 기다리게 하고 미래를 꿈꾸며 가슴 설레게 하는 것
연래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것 그날 나는 다시 꿈꾸게 됐다.
- 드라마 연애시대 중에서 -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어른들의 고민은 무의미해 보이는 자신의 반복된 일상이다. 그래서 여행도 다녀보고 연애도 한다.
영화 [패터슨]의 주인공 패터슨에게도 반복적인 삶이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 삶속에서 구애받지 않는 시를 쓰는 일탈이 있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이 나만의 세계에서 마음껏 취하는 시간.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이 단순히 '일하는 기계'가 아님을 확인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반복되는 시간.
그가 출퇴근하며 걷는 길도,
그가 일하는 곳도,
그가 산책하고 펍에 들르는 것도,
아침 6시 10분쯤 일어나서 밤에 맥주를 한잔 마시는 것까지 거의 모든 삶이 반복의 연속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재미있으면서도 하품이 나온다..;;)
다큐멘터리 볼 때보다도 더 지루한 이런 일상을 이 남자는 살고 있다.
차라리 아내(동거인지 결혼인지 모르겠지만)가 살아가는 톡톡 튀는 일상이 참 부러울 만도 한데 남자는 결코 그 삶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에겐 시(詩)가 있기 때문이다.
시를 통해 삶을 기계가 아닌 생명이 있는 유기체로 승화시킨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백미는 일본인을 만나는 마지막 장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찌 보면 삶을 지탱해주는 "사랑"과도 같았던 비밀 노트가 없어지는 위기의 순간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게끔 해주는 한 줄기 빛의 장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아담 드라이브"는 영화 [인사이드 르윈]에서 처음 만났다. 단역으로 출연했지만 워낙 노래도 잘했고 베이스 특유의 저음이 매력적이었던 배우라 인상이 깊었었다.
연인으로 등장했던 "골쉬프테 파라하니"를 비롯해 바텐더, 로미오와 줄리엣(ㅋ) 등 그곳에 나온 모든 이들이 좋은 연기를 펼쳐주었다.
잔잔한 일상을 담아내는 촬영 구도와 목가적인 음악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있게 도와준다.
어느 곳에 있어도, 종이와 펜만 있으면 삶의 의미를 얻을 수 있는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관객의 삶에 힘과 도전을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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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에서 무엇인가를 상징하는 장치들이 워낙 많았는데 식견이 부족해서 그런지 뭘 의미하는지는 한번 보고 나서는 도통 모르겠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잘 모르더라도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알 수 없는 힘이 생긴다.
주인공이 갖고 다니는 도시락통이랑 보온병이 은근히 눈에 많이 띄었다.
마치 스탠리(Stanley) PPL 영화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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