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조금 다르게 바라 본 [빌리 진 킹: 세기의 대결](Battle of the sexes)

거니gunny 2020. 1. 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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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빌리진킹: 세기의 대결]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계기의 우연성을 다시 생각해본다.

처음에 여주인공 빌리가 US테니스 연합을 탈퇴하는 큰 모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슬럼프에 빠졌을 때,

다시금 그녀를 일으킨 것은 다름아닌 허풍쟁이로 그려진 남자대표 바비 릭스였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계기를 통해 테니스대회에서 승리하고 슬럼프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을 볼 때, '참 인생 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또한 그 계기가 언제 불쑥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겸손하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재밌다기보다는 1973년의 세기의 해프닝이 있었다는 정보를 안 것으로 만족해야 겠다.

영화의 전개가 그리 단순한 건 아니었지만 전개 과정에서나 클라이막스에서 손을 꽉 쥐게 만드는 장면이 없다보니

마치 아침드라마 한 편을 본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게다가 가장 클라이막스가 되어야 할 테니스 장면은 다소 지루했다.)

오히려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모두가 테니스보다 빌리 진 킹의 연애사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사실, 남녀가 스포츠로 대결하는 세기의 쇼 영화인줄로만 알고 봤는데, 알고보니 성소수자 영화였다.)

 

또 아쉬웠던 점은 '왜 남편과 미용사를 마치 성 대결로 그려냈을까?'이다.

부부간의 문제는 남녀간의 성 대결 문제도 아니고, 언약의 문제이고 신뢰의 문제인데 굳이 이것을 성 대결 처럼 연출했을까이다.

미용사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간에 결혼을 한 사이인데 그 사이를 헤집고 들어간다면 그것은 아름답게 볼 수 없는 행위이다.

물론 영화니까, 실제로 빌리 진 킹이 그렇게 이혼하고 미용사와 다시 살았으니까 할 말은 없다만 그것을 지켜보는 제 3자 입장에서는 응원을 해주기는 힘든 상황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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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만 있는 줄 알았는데 LGBTQ를 봐서 또 놀랐다.

그래서 찾아보니 LGBT는 대표격인 약자이고 "LGBTAIQ" 또는 "LGBTAIQOC"까지도 통용해서 쓴다고 한다.(위키백과 "LGBT"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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