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으니 남긴다

영화사에 회자 될 경이로운 작품[러빙 빈센트]

거니gunny 2020. 1. 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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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러빙 빈센트]

★스포일러 내용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의하세요★

 

미술계에 있어서 인상주의와 모더니즘의 가교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핵심적인 인물.

빈센트 반 고흐.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한 번은 봤을 정도로 모두가 알고 있는 아티스트일 것이다.

 

우선, 이 영화는 내용을 떠나서 영화사에 의미 있는 작업을 완성한 영화라고 한다.

이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107명의 예술가들이 무려 62,450장의 유화를 그렸다고 한다.

그만큼 빈센트 반 고흐라는 인물이 예술가들을 비롯한 우리들에게 얼마나 많은 의미를 가진 인물인가를 대변해주고 있는 대목이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빈센트 반 고흐가 살아생전 많은 이들의 인정을 받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알아주지 못했던 것을 반성하며 후대 사람들이 일부러 이런 고된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닌가라고도 여겨진다.

 

그리고 이 영화는 '왜 플롯이 영화에 있어서 중요한가'를 알게 해준 작품이다.

단순히 빈센트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설명하거나 빈센트가 살아왔던 시간 순서대로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이번 작품만큼 흥미롭지는 않았을 것이다.

빈센트가 이미 죽은 이후, 왜 그가 죽었어야 했지를 내러티브의 기본으로 만들어놓고, 그것을 추적하면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니 이야기 속으로 모두가 빠져들어 훨씬 그림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게 된다.

 

사실, 상영시간 내내 예술작품을 본다는 것은 양날의 검일 수 있다.

실사가 아닌 그림이기 때문에 신선한 접근이 많은 관객들로 하여금 이 작품을 오래 기억할 수 있을테지만, 반면에 그림이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표정을 읽을 수 없다는 게 단점이면 단점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림이긴 하지만 배우들의 표정을 충분히 읽을 수 있게 표현하는데 성공했고,

각 장면마다 나오는 배경음악과 대사들이 그때의 상황을 충분히 관객에게 전달해줌으로써 그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고 있다.

 

예술가에 대한 영화는 이전에도 많이 만들어졌지만, 이번 작품은 참 신선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그가 생전에 판매했던 그림은 단 한 점.

우리는 왜 그때의 가치를 너무도 늦어버린 때에 발견하고 후회하는가.

 

사실 빈센트 반 고흐뿐만이 아닐 것이다.

시대를 잘못 태어났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대부분 수십 년 후에 혹은 수백 년이 지나서야 인정을 받게 된다.

후대는 그 사람이 남긴 작품을 통해 예술의 기쁨을 누리지만, 정작 그 인정을 받아야 할 사람은 이미 이 세상을 이별한지 오래다.

(지금도 수십 년 혹은 수 세기 후에나 그의 가치를 인정받을 사람이 우리 곁에 있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빈센트 반 고흐의 영화지만 이 땅에 예술가들을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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